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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교육감, 안산 식중독 "학부모들께 머리숙여 사과, 철저히 밝히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6 09:27

수정 2020.06.26 09:27

집단 식중독 사고 발생 유증상자 100명, 일부 어린이 '햄버거병' 증상
사고 유치원 보존음식 6건 보관상태 불량 적발
이재정 교육감, 안산 식중독 "학부모들께 머리숙여 사과, 철저히 밝히겠다"
[파이낸셜뉴스 안산=장충식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6일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고에 대해 "학부모들께 머리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철저히 밝혀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산에 있는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일이 생겼다. 아직 원인을 모르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에서 총괄해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우리 교육청에서도 알지를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선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받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속히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안정되는대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급식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그 과정을 철저히 밝혀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책임을 묻기 보다 먼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다시 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어린이들에게 일어난 일이라서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특히 "교육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면서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학부모님들께 머리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안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2 5일 오후 현재 안산시 상록구 A유치원에서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모두 22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A유치원 원아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입원 환자 중 14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햄버거병)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신장 기능 등이 나빠진 5명은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8명은 '햄버거병' 의심 증세는 없으나 설사, 복통, 발열 등 증세로 입원 중이다.

이번 식중독 사고로 입원한 환자는 당초 모두 31명이었으나, 증세가 일부 호전된 9명이 퇴원했다.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은 제대로 익히지 않은 소고기나 오염된 음식 등을 먹었을 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감염 시 설사, 복통, 발열 등 증세가 나타난다.

HUS는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이다.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명이 HUS에 집단 감염되면서 '햄버거병'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햄버거병 환자의 절반 정도가 투석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신장 기능이 망가지기도 한다.

A유치원에서 집단 설사 등의 식중독 사고가 최초 보고된 것은 지난 16일이지만, 실제 환자는 이보다 나흘 전인 12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인 지난 16일부터 현재까지 A유치원에서는 100명의 식중독 유증상자가 발생했다.


A유치원은 지난 1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폐쇄 명령이 내려졌으며, 역학조사 과정에서 식중독 사고 등에 대비해 보관해야 할 음식 6건은 제대로 보관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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