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스타항공 주총 안건상정 없이 종료...매각 장기화 불가피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6 11:26

수정 2020.06.26 11:26

제주항공 불참으로 신규 이사-감사선임 못해
제주항공은 김이배 대표 사내이사 선임 통과
[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종료를 앞두고 열린 이스타항공의 주총이 사실상 무산됐다. 주총은 열렸지만 인수자인 제주항공측이 참석하지 않아 신규이사와 감사 선임안건을 상정하지 못했다. 체불임금 부담을 둘러싼 양측간 갈등으로 자칫 인수합병 무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측의 막대한 임금체불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19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을 찾아 이상직 국회의원을 규탄했다(뉴스1DB)© 뉴스1
사측의 막대한 임금체불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19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을 찾아 이상직 국회의원을 규탄했다(뉴스1DB)© 뉴스1

26일 이스타항공은 서울 양천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지만 안건을 상정하지 못한채 종료했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신규 이사와 감사선임, 발행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었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고려한 안건들이었다.

하지만 이날 임시주총에 제주항공측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임시주총 이전부터 제주항공은 인수합병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를 추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임시주총이 무산되자 이스타항공은 내달 6일 다시 주총을 열겠다고 공지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은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체불임금 문제가 불거지며 발목이 잡혔다.
250억원에 달하는 체불임금의 부담을 놓고 양측이 서로에게 떠넘기며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최근 이스타항공이 인수대금 545억원 중 110억원을 깎아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제주항공은 아직까지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제주항공도 이날 임시주총을 열어 김이배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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