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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종환 시장 “파주관광 심폐소생술 필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6 22:35

수정 2020.06.27 12:54

최종환 파주시장. 사진제공=파주시
최종환 파주시장. 사진제공=파주시


[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최종환 파주시장은 지난 2년간 남-북-미 관계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맛봤다. 게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코로나19 여파로 DMZ평화관광이 중단돼 지역경제는 반 토막이 났다. 이런 와중에도 그는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를 조성하기 위한 민선7기 공약사업을 하나하나 실행했다.

“올해 4월 통일동산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됐고, 통일동산에는 현재 ‘CJ ENM 콘텐츠월드‘와 장단콩웰빙마루가 조성되고 있다. GTX-A노선도 올해 공사에 들어갔고, 교통소외지역에는 천원택시를 도입했다. 특히 읍면동은 고장 특성을 살린 파주형 마을살리기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최종환 시장은 남북관계가 순풍을 타고 전염병이 창궐하지 않았다면 지역경제와 도심개발에 좀 더 집중해 한반도 평화수도 초석을 놓았을 것이라며 매우 안타까워했다. 향후 2년간 후반기 시정을 가늠해 보기 위해 민선7기 최종환호가 일군 전반기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시정 슬로건이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 평화가 경제다!’인데, 부침이 컸다.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났을 때 전 세계는 파주를 주목했다. 파주가 평화경제 요람으로 눈앞에 다가왔다. 지금은 대북전단 살포로 안보 위협을 받는 처지가 됐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양상이다. 민선7기는 그래도 미래 투자로 평화경제의 밀알을 뿌려왔고, 여기에는 앞으로도 변화가 없다.”

-그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2018년 10월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남북교류협력 전담 부서인 평화협력과를 신설하고, 올해 1월에는 남북교류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한시기구인 평화기반국을 설치했다. 특히 3월에는 기초지자체 최초로 ‘대북지원사업자’가 돼서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파주-개성’ 간 농업 협력사업, ‘파주-해주’ 간 이이 선생의 유적 문화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주시 천원택시 운행식.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시 천원택시 운행식. 사진제공=파주시

-DMZ평화관광 재개는 어찌 돼가나.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로 인해 작년 10월부터 DMZ평화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주변 상인과 관광업계 종사자는 생계유지가 막막해졌다. 관광객이 전년대비 178만명이나 감소하고, 지역경제 피해액 추정치는 406억원에 달한다. DMZ평화관광은 지역주민과 상인을 위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 자칫 민생 살리기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사실 민통선 내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사례는 한 건도 없고, DMZ평화관광은 차량으로 이동한다.”

-CJ ENM 콘텐츠월드와 장단콩웰빙마루 조성은 관광도시 브랜드 가치를 두 배로 높여줄 것이란 예측이 많다.

“통일동산지구 조성계획이 발표된 지 29년만인 작년 4월 통일동산(300만㎡)이 관광특구로 지정됐고, 통일동산 내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시설 CJ ENM 콘텐츠월드가 현재 공사 중이고, 오는 2021년 말 준공될 계획이다. 올해 5월 파주 특산물 장단콩을 활용해 생산, 가공, 유통, 판매부터 체험, 관광, 문화 등 6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장단콩웰빙마루 공사를 시작했다. 파주장단콩웰빙마루는 통일동산 관광특구 내 4만8940㎡ 부지에 지하1층, 지상4층, 5개 동이 조성될 예정이다. 내년 7월 준공한 뒤 9월부터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CJ ENM 콘텐츠월드와 장단콩웰빙마루 조성되면 파주 평화관광은 날개를 또 하나 달게 된다.”

-천원택시 운행은 다른 자체단체도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천원택시는 민선7기 핵심공약으로 교통소외지역 주민의 이동권 보장과 교통복지 증진을 위해 도입됐다. 2019년 4월 6개 읍면 14개 마을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을 시작하고, 추가 운영에 대한 주민 요구가 쇄도해 작년 9월 9개 읍면 30개 마을 2336명을 대상으로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중 10개 마을을 추가해 총 40개 마을에서 천원택시를 운행한다. 마을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지역에선 천원택시를 출퇴근 시간대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생각이고, 이는 하반기에 구체화된다.”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조감도.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조감도.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에는 반환된 주한미군공여지가 많다. 활용도는 정했나.

“파주에는 미군반환공여지가 6곳이 있다. 군내면 캠프그리브스는 역사공원 문화시설로 활용하고, 조리읍 캠프하우즈는 근린공원으로 2022년까지 조성된다. 광탄면 캠프스탠턴은 올해 6월 GS건설과 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기본협약을 체결했고, 월롱면 캠프에드워즈도 현대엔지니어링이 도시개발사업을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문산읍 캠프자이언트와 캠프개리오언은 오는 하반기에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중교통 서비스가 부족해 시민 불편이 적잖은데, 대안은 있나.

“교하에서 광화문을 잇는 광역급행(M)버스 노선을 하반기에 개통한다. 오는 10월에는 마을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해 교통소외지역에 안정적인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는 GTX역과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관내 주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가 GTX역을 경유하는 교통환승체계 구축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파주형 마을살리기를 구도심 활성화로 연계하는 로드맵은 준비돼 있나.

“올해 초 ‘파주형 마을살리기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이에 따라 파주시 마을살리기위원회도 출범했다. 각 읍면은 동네주민 중심으로 지역 특성을 활용한 ‘파주형 마을살리기 프로젝트’를 마련, 추진하고 있다. 오는 연말에는 마을살리기 공유대회를 열어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서로 나눌 계획이다. 파주형 마을살리기는 ‘선지원 후활동’이 아니라 ‘선활동 후지원’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성패는 오로지 주민 열정에 달렸다. 시는 그 열정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파주시 2021년 경기도 종합체육대회 유치 확정.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시 2021년 경기도 종합체육대회 유치 확정. 사진제공=파주시

-‘포스트 코로나’ 경제방역으로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나.

“우선 7월부터 11월까지 민간인턴 등 희망일자리 2500개를 운영한다. 민간인턴 지원은 사업 종료 후 정규직 채용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관내 기업, 기관 등과 사업을 현재 조율하고 있다. 지역화폐 파주페이도 발행목표액을 당초 121억원에서 389억원으로 확대하고, 파주페이 카드 결제 수수료를 지원한다. 금촌통일시장은 경기도 공모사업에 선정돼 4년간 사업비 40억원을 지원받고, 문산자유시장은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8억원이 지원된다. 두 전통시장은 스마트 주문 앱 개발로 인근지역 직배송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2021년 경기도체육대회 개최 준비에는 문제가 없나.

“순풍에 돛 단 듯 잘 흘러가고 있다. 육상트랙 및 수영장 공인, 공공체육시설 개선, 종목별 경기장 확보, 조직위원회 운영 등 세부적인 추진계획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파주가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도체육대회를 유치한 만큼, 이번 대회는 파주시 위상을 높여주고 특히 파주시민에게 자긍심과 애향심을 심어줄 것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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