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삿대질·욕설·폭행…막가파 노마스크족에 역무원·버스기사 떤다

뉴스1

입력 2020.06.27 08:01

수정 2020.06.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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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야 이 xxx야. 조용히 해."

26일 오전 8시쯤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역무원에게 돌아온 대답이다. 어떤 승객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며 삿대질을 하는가 하면, 심지어 폭행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지난 23일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 인근 열차 안에서는 40대 여성이 마스크를 써달라는 다른 승객에게 욕설을 퍼붓고, 난동을 부린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 20일 경기도 포천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승차거부를 당했다는 이유로, 택시를 타고 쫓아가 버스기사를 폭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마스크 실랑이'를 벌이다 구속으로 이어진 사건도 있다.
지난 18일 50대 승객 A씨는 서울 광진구에서 마스크 없이 마을버스를 타려다가 다른 승객과 시비가 붙었고, 다툼을 말리던 승객의 뺨을 때린 뒤 침을 뱉고 도주했다.

A씨는 자신을 쫓아오던 버스기사의 목을 물어뜯는 끔찍한 상황도 연출하는 기행을 벌인 끝에 마스크 실랑이 관련 '1호 구속수사 대상자'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지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애꿎은 버스기사와 지하철 역무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의 역무원은 "참아야지 어떻게 하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지난 22일 기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어기고 역무원 등과 시비가 붙어 경찰에 신고된 사건은 무려 840건에 달한다.

이 중 43건은 상해 등으로 이어져 형사 입건됐으며, 1명이 구속됐다. 대중교통 내 마스크 실랑이 사건은 그동안 형사 당직팀이 담당해왔으나, 경찰은 사안이 무겁다고 보고 강력팀을 투입해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경찰이 강력한 수사의지를 피력한 것과 별개로 밀집된 지역에서 내 자신 또는 주변 사람을 보호한다는 마음으로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마스크 착용의 주요 목적은 내가 감염되는 것을 막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감염시키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율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도 "최근 국민들이 좁은 장소와 다중이 모이는 장소를 자주 찾고, 비말이 발생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마스크 착용, 손씻기는 정말 잘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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