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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장 하반기 전망] "초저금리로 순이자마진 급락...하반기 대출 문턱 높아질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8 17:34

수정 2020.06.28 20:34

관련종목▶

은행 수익성 갈수록 악화
순이자마진 최대 20bp 하락 예상
비이자수익도 5~20% 줄어들 듯
대출도 옥석 가리기 예고
연초 대출목표 상반기 이미 채워
코로나 여파 수출감소 최대 복병
[5대 시중은행장 하반기 전망] "초저금리로 순이자마진 급락...하반기 대출 문턱 높아질 것"
[파이낸셜뉴스] 5대 시중은행장 중 3명은 올해 연간 순이자마진(NIM)이 10~20bp(1bp=0.01%포인트)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초저금리로 수익성 악화가 가시화되면서 은행권 NIM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대출성장률은 7~8%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 주도의 코로나19 대규모 금융지원으로 이미 4월에 연간 목표치였던 4%대를 넘어선 만큼 하반기에는 선별적인 여신정책이 예상된다. 비이자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5% 이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봐 하반기 은행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5대 시중은행장 하반기 전망] "초저금리로 순이자마진 급락...하반기 대출 문턱 높아질 것"
■NIM 20bp 하락 전망…수익성 악화
28일 파이낸셜뉴스가 5대(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시중은행장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경영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연간 NIM 하락폭은 10~20bp가 될 것이란 응답이 5명 중 3명으로 가장 높았다. 나머지 2명은 5~10bp 하락을 예상했다. 이미 초저금리로 은행권의 NIM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4분기 은행권 NIM은 1.46%로 지난해 1·4분기(1.62%)보다 16bp 떨어지며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은행권의 순이자마진 하락세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성장률은 연간 7~8% 전망
올해 연간 대출성장률 전망에서는 5명 중 3명이 7~8% 수준을 예상했다. 뒤이어 2명은 6% 이하라고 답했다. 연초 시중은행들은 올해 대출 성장 목표치를 평균 4%대 초반으로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이미 4월 말 5대 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1189조6815억원으로 연말(1140조551억원) 대비 4.35%(49조6264억원) 급증해 연간목표치를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부 주도의 대규모 금융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연간 대출성장률을 5대 은행 모두 8% 이하로 예상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상반기와는 다른 선별적인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은행에서는 신용대출의 문턱을 높이는 등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비이자이익 20% 이상 하락 예측도
이처럼 순이자마진 감소와 시장 리스크 우려로 대출총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가운데 비이자이익 전망 역시 어둡다. 5대 시중은행장은 일제히 지난해보다 올해 비이자이익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비이자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10% 하락(3명)할 것이란 예측이 가장 많았고, 20% 이상 하락(1명)을 예측한 경우도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펀드 사태를 비롯, 올해도 기초자산 부실화로 펀드환매 중단·연기가 지속돼 당분간 은행권의 펀드판매 위축이 불가피하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하반기 경기침체와 초저금리 지속에 따른 은행업의 저마진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언택트(비대면) 정착과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으로 영업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 "비대면 중심의 고객접점 확장,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한 우량자산 증대 등의 과제를 중점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업실적 부진'이 가장 큰 이슈
한편 하반기 경영에 주요한 영향을 끼칠 이슈에 대한 질문에는 4명이 '수출 감소 등 기업실적 부진'을 1위로 꼽았다.
코로나19로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기업들이 실적부진에 빠지게 되면 가계소득 감소로도 이어져 전반적인 연체율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2위로는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이 꼽혔다.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가운데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밖에 없어 여전히 큰 리스크로 생각하는 것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윤지영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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