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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국제핵융합실험로 마지막 부품 완성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9 09:29

수정 2020.06.29 09:29

수백t 부품 조립공차 수㎜ 단위로 세밀하게 제작
8월말 프랑스 도착하면 핵융합 주장치 조립 시작
1250t 조립대상물을 1㎜ 이내 조립공차로 정밀 조립해야 한다. 핵융합연구소 제공
1250t 조립대상물을 1㎜ 이내 조립공차로 정밀 조립해야 한다. 핵융합연구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가 맡은 국제핵융합실험로 (ITER)의 부품을 모두 성공적으로 제작해 마지막 부품이 프랑스로 떠났다. 이로써 조만간 ITER 장치의 조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ITER 조립장비의 최종 조달품이 제작과 검증시험을 마치고 지난 28일 프랑스로 출항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는 ITER 건설을 위해 조달 책임을 지고 있는 9개 품목 중 2개의 조달을 완료하게 됐다. 또한, 이번 우리나라의 조립장비 적기 조달 완료를 기점으로 ITER 주장치 조립단계가 본격 시작된다는데 의미가 크다.

정기정 ITER한국사업단장은 "이번 ITER 조립장비 조달 완료를 통해 ITER 사업 추진 위한 우리나라의 선도적 역할을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ITER 장치는 각 회원국에서 제작한 조달품을 조달받아, 프랑스 카다라쉬에 위치한 ITER 건설지에서 조립·설치한다. ITER 건설을 위한 부품들은 수백t의 대형·고중량 구조물들이지만, 조립과정에서 수㎜ 단위의 세밀한 조립공차가 요구되는 등 매우 까다롭다. 이에 특수한 기능의 조립장비 개발이 필수적이다.

핵융합연구소 ITER한국사업단은 조립장비의 개발과 제작을 위해 2010년부터 국내 산업체인 ㈜SFA, ㈜유진엠에스, 일진기계㈜와 협력을 진행해왔다. ㈜SFA는 국내에서 개발한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인 KSTAR 장치 건설 시 조립장비를 담당했던 기업이기도 하다.

ITER한국사업단 남경오 조립장비기술팀장은 "지난 11년간 진행해 온 조립 장비 개발은 국내 연구진들이 참여 기업과 한 팀으로 여러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며 협력해 온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장비는 ITER 장치 조달품 중 가장 많은 인터페이스(조립 시 다른 부품들과 간섭되는 부분)를 갖고 있어 매우 까다로운 설계와 제작 기술을 요구하는 품목이다. 국내 연구진과 산업체는 모든 조립장비에 대해 ITER국제기구에서 정한 엄격한 품질 기준과 절차를 충족하는 성과를 얻었다. 특히 섹터인양장비는 프랑스 안전 규정에서 요구하는 기술 기준에 맞춰 실제 하중 대비 1.5배 이상인 2000t의 하중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섹터부조립장비는 ITER 건설 현장에서 진행된 정밀 조립 검증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에 최종 출하한 조립장비들은 지난 4월 20일 현대중공업에서 완성 기념식을 개최한 ITER 핵심품목인 진공용기 섹터 6번과 함께 운송된다.
이후 8월경 프랑스 건설 현장에 도착하면 진공용기 직립화 작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ITER 주장치 조립이 시작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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