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시민에게 ‘내 집 앞 정원’을 제공하기 위해 2년간 하천계곡을 정비했다. 불법시설이 수십 년간 방치돼왔기 때문에 담당공무원부터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1박2일 합동워크숍 등을 통해 필요성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디테일한 준비와 끈기로 결국 청정 하천계곡을 시민에게 돌려주게 됐다. 경기도가 이를 벤치마킹했다. 오는 7월1일 ‘청학천 비치’와 ‘묘적천 비치’를 개장한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2018년 7월1일 취임 이후 왕숙신도시를 유치하고 교통혁명과 도심공간 창출에 매달렸다. 그 결과 GTX-B, 4호선, 6호선(예정), 8호선, 9호선(예정)이 남양주에 연결된다. 여기에 경춘-분당선 직결까지 성사되면 남양주시는 수도권 동북부 교통의 요충지가 된다. 도심공간도 하천계곡 정비에 이어 정약용도서관을 개관하고, 이석영광장 조성, ‘남양주 궁집’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시민 편의와 행복을 증폭하고 남양주 성장에 변곡점이 됐다는 평가다.
게다가 코로나19 위기극복 캠페인 ‘땡큐! 기부운동’ “마스크는 내 친구”는 호응이 남달라 남양주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고 시민에게 애향심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도전과 폐기, 열정으로 점철된 그의 행보를 두고 지역사회는 ‘파천황’ ‘창조적 파괴자’ ‘혁신행정 전도사’ ‘개혁 영주’ ;기부왕‘ 등 애칭을 붙여줬다. 향후 2년간 후반기 시정을 가늠해 보기 위해 민선7기 조광한호가 일군 전반기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시정 슬로건이 ‘수도권 동북부 거점도시 남양주’인데, 성취도가 궁금하다.
3기 신도시 확정, GTX-B와 도심철도 유치 등으로 성장의 변곡점은 찍어 그동안 꽉 막혀있던 남양주시의 대동맥은 뚫은 셈이며, 이제 모세혈관을 세밀히 연결하는 일만 남았다. 정약용도서관, 청학천 비치, 역사체험관 Remember 1910과 이석영광장 등 로컬택트 거점을 개발하고 관내 교통망(땡큐버스) 확충으로 남양주 전역을 촘촘히 연계.하는 일이 숙제로 남아있다.
-광역교통 개선에 남다른 열정을 쏟았고 성과도 높다.
그동안 남양주는 각종 규제와 차별 때문에 베드타운으로 전락했고 경춘선, 경의중앙선, 강남권 직결 철도망 부재로 시민은 교통기본권을 상실했다. 그러나 왕숙신도시 유치로 GTX-B노선 확정, 9호선 연장, 광역버스 5개 노선이 확충된다. GTX-B노선이 완공되면 남양주 마석에서 서울 청량리까지 17분, C노선과 환승으로 서울 삼성역까지 30분 정도 이동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여기에 진접선, 별내선 개통과 경춘분당선, 6호선 연장 등 철도 네트워크가 완성되면,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우리 시의 지리적 잠재력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도심공간 창출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석영광장은 남양주시 가곡리 일대 전 재산을 팔아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독립운동에 투신한 이석영 선생과 신흥무관학교 출신 독립투사를 헌양하고자 조성된다. 특히 광장 하부에 조성 중인 역사체험관 ‘Remember 1910’은 1910년 경술국치를 기억하고 극일 정신을 함양하는 공간이 되길 소망한다. 다목적홀과 카페 공간도 마련해 복합문화공간 기능도 수행한다. 국가민속문화재 제130호인 평내동 소재 ‘남양주 궁집’도 작년에 기부채납 받아 시민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 영조가 막내딸 화길옹주가 혼인할 때 지어준 남양주 궁집은 도심 속 역사문화예술이 흐르는 힐링 공간이 될 것이다.
-하천 공원화 추진은 국내 하천계곡문화 개선에 한 획을 그은 일대 사건이다. 실행 과정상 어려움이 크지 않았나.
담당 공무원을 설득하고 내 의지를 전달하는 과정부터가 쉽지 않았으며, 1박2일 합동워크숍 등 관련 논의를 지속하며 불법시설 철거 필요성과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계획을 수립한 뒤에는 하천별 상인회, 주민 등과 1:1 면담, 수차례 회의 등을 통해 설득에 설득을 거듭했다. 디테일한 준비와 끈기를 갖고 추진한 끝에 작년까지 4개 하천 82개소 불법시설물을 철거하고 올해 관내 모든 하천을 대상으로 200개소 불법시설물을 정비했다. 별내면 청학리와 와부읍 월문리에 ‘청학천 비치’와 ‘묘적천 비치’를 조성 중이며, 오는 7월1일 개장할 예정이다.
-강한 남양주 만들기 토론회와 주말 정책투어가 이제 정례화 됐는데, 실효성은 무엇인가?
강한 남양주 만들기와 주말 정책투어는 합리적 정책결정과 효율적인 예산 집행을 위한 고민 끝에 나온 산물이다. 수평적이고 대등한 분위기 속에서 시가 추구하는 핵심가치와 방향을 공유하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함께 고민하는 일련의 과정이 모여 지난 2년간 성과의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
-전반기 시정에서 추진한 역점사업 3가지만 꼽는다면.
-정약용 도서관 개관과 하천 정원화 추진, 이석영광장 조성을 들 수 있다. 정약용도서관은 경기북부 최대이자 전국 6번째 규모이고 스웨덴 등 북유럽 도서관에서 영감을 얻은 감각적 공간 구성과 개방감을 자랑한다. 키즈존과 베이커리 카페, 레스토랑, 청년 스타트업 스토어, 공연장, 커뮤니티 공간도 갖췄다.
-후반기에 추진할 핵심사업 3가지가 궁금하다.
철도교통망 완성이 최대 숙제다. 철도교통망이 완성되면 남양주에는 7개 노선이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엮이게 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철도망을 갖춘 교통 허브로 환골탈태한다. 하천 정원화 사업 지속과 청소년 공간 조성도 중요하다. 학업에 지친 청소년이 마음껏 쉬고 즐기며 꿈을 펼칠 수 있는 사암유스센터, 청소년 카페(Under18)를 조성해 사회약자에 대한 배려를 이어갈 계획이다.
-‘포스트 코로나’ 경제방역으로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글로벌B2B 사이트인 알리바바, 아마존 등을 통해 해외 바이어를 발굴하고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활용한 글로벌 마케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자리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남양주 최초로 4000명 규모의 ‘땡큐! 스몰JOB’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코로나19 피해 실직자, 일거리가 끊긴 특수형태근로자, 프리랜서 등에 도움이 될 것이다. 키오스크를 활용한 온라인 채용박람회 개최와 VR면접 교육 등은 점차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위기극복 기부 캠페인이 무척 활발하다.
‘서로 버팀목 되어주기’는 캠페인 전개 2개월 만에 513명이 참여해 총 8억7200만원을 모금했다. 남양주시 5급 이상 간부공무원도 4개월 급여 5%~30% 자진 반납하고, 일반 공무원도 1억8300만원을 모아 기부했다. 나도 월급 30% 4개월분과 재난지원금 모두, 특별 강의료 등 총 1405만원을 기부했다. 특히 ‘땡큐 스마트 기부운동’을 통해 취약계층 학생에게 총 2667대의 스마트기기를 지원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1415대의 노트북을 지급했다.
-마스크는 내 친구(MASK is my FRIEND) 같은 캠페인은 정부가 할 일 아닌가.
기초지자체에서 시작하니 더 멋진 것 아닌가. MASK is my FRIEND는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국민참여형 마스크 착용 홍보캠페인이다. 6월4일 국내 최대 운송업체인 KD그룹과 홍보협약(5147대 버스에 홍보 전단지 부착)을 체결하고, 도로전광판(32개소) 및 버스정보안내기(849개소)를 통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16일부터 시작한 마스크는 내 친구 챌린지에 정세균 국무총리, 염태영 수원시장도 동참했다.
-2년간 시정을 운영하며 아쉬움과 한계를 느낀 적은 있나.
왕숙신도시에 농생명-바이오-메디컬 분야의 글로벌 기업과 국내 유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준비 중인데,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차질이 생겼다. 더구나 실리콘밸리 방문 등 해외 기업 공략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일부 시의원이 보이는 명분 없는, 이유 없는 발목잡기에 정말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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