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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 "항암신약 '폴리탁셀', 수술 없이 암 조직 완전 제거 입증"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30 09:01

수정 2020.06.30 09:01

무독성한도 내 투약에도 종양 99.8% 억제...FDA "췌장암 약보다 뛰어나"
[파이낸셜뉴스] 무고통 항암제 투여만으로 암 조직이 사라지는 실험결과가 처음 나와 암 정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30일 대주주인 씨앤팜이 무고통 항암제 1호 신약으로 개발한 '폴리탁셀(Polytaxel)'을 최근 유효성평가기관에 맡겨 '납-파클리탁셀(Nab-paclitaxel)'과의 효능비교 동물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췌장암 실험군 6마리에 최대무독성한도(NOAEL) 이내 용량인 20mg/kg을 투여한 결과, 4마리에서 종양의 높이가 낮아지고 납작해지면서 점차 사라지는 양상이 확인됐다. 이들 4마리 가운데 1마리에서는 암 조직이 모두 사라지는 현상을 보였다.

씨앤팜은 암 조직이 사라지는 양상을 보인 4마리 중 나머지 3마리의 종양 변화 추이를 계속 관찰하는 한편 이들 4마리를 제외한 2마리에는 약물을 1~2회 추가 투여하는 등 완치를 위한 후속실험을 진행 중이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실험에서 췌장암 치료를 위한 임상절차를 밟고 있는 폴리탁셀이 노앨 이내 용량을 투여했음에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췌장암 치료제인 납-파클리탁셀에 비해 뛰어난 효능과 함께 안전성까지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실험결과 노앨 이내인 20mg/kg을 투여한 폴리탁셀은 통상 약물독성이 초래하는 체중감소 현상 없이 실험체내 종양 성장을 99.8% 억제했다. 이에 비해 현재 췌장암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납-파클리탁셀은 노앨의 30배를 초과한 30mg/kg을 투약했음에도 종양성장 억제율이 폴리탁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1.4%에 그쳤고, 실험체의 체중도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독성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앤팜은 노앨 이내 용량의 초저독성 항암제 투여로 환자에게 약물 독성에 따른 부작용을 끼치지 않고 암을 완치할 수 있는 무고통 항암요법(Noael therapy)을 지난해 6월 정부 주최 글로벌바이오컨퍼런스(GBC)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실험결과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서도 확인될 경우 암 환자는 약물독성으로 인한 부작용은 물론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병행에 따른 후유증을 겪지 않고 무고통 항암치료만으로 암을 완치할 수 있게 된다.

기존 항암요법에서는 노앨을 훨씬 초과하는 독성을 함유한 항암제를 환자에게 회복기를 두고 투여하는데 암의 완치보다는 암 조직의 크기를 줄여 환자의 생명만 연장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 이와 달리 무고통 항암요법은 노앨 이내 용량의 약물이 체내에 오래 머물며 암 세포만 지속적으로 공격함으로써 부작용 없이 암을 완치하는 새로운 항암요법이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무고통 항암요법이 범용화되면 환자는 약물독성으로 인한 부작용에서 해방될 뿐만 아니라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도 받을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앤팜은 폴리탁셀에 이어 백금계 항암제를 응용한 '폴리플라틴(Polyplatin)'을 2호 무고통 신약으로 정해 관련 실험을 진행 중이다.
씨앤팜은 폴리탁셀, 폴리플라틴처럼 자사의 플랫폼 원천기술을 활용한 무고통 항암제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 범위를 각종 암은 물론 바이러스 질환 등으로 넓혀나갈 방침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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