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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식 천랩 대표 “배변 기록 앱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관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30 12:51

수정 2020.06.30 12:51

천종식 천랩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수서동 식물관 PH에서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서비스 출시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최용준 기자.
천종식 천랩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수서동 식물관 PH에서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서비스 출시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천랩이 개인별 장 속 미생물에 대한 맞춤 헬스케어 서비스를 론칭했다. 장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건강관리 앱(App) 등 3단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천종식 천랩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수서동 식물관 PH서 열린 론칭 행사에서 “질병 원인은 유전자, 환경/생활습관, 마이크로바이옴이다. 유전자는 바꾸지 못하지만 마이크로바이옴은 바꿀 수 있다”며 “마이크로바이옴이 망가지면 염증과 질병이 생긴다.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을 관리해 질병이 생기지 않도록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시작하는 거다”고 했다.


이어 “천랩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생애 주기에 걸친 마이크로바이옴 관리를 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미래 의학은 치료 보다 예방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고 천랩 헬스케어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란, 몸 안에 사는 미생물 생태계를 말한다. 인간 몸속에는 미생물이 38조개가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신체 여러 부위에 있지만 질병과 밀접한 곳은 장(腸)이다. 대장 속 미생물이 면역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천랩은 자가면역 질환, 간 질환, 장 질환, 뇌질환 등 대부분 질병이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 특히 국민 절반 이상이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된 질병을 앓고 있다고 보고 이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기획했다.

천 대표는 “미생물과 인류는 1500만년 전 부터 동거관계였다. 수렵 채집인은 미생물과 공생관계를 잘 유지했다. 하지만 농업혁명으로 거친 음식에서 전분위주로 식단이 바뀌고 가공식 등 서구화된 식단, 항생제 남용으로 미생물과 인간 공생관계가 파괴되고 있다”고 했다.

천랩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서비스는 3단계로 구성됐다. △1단계 ‘것인사이드’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또는 장 유형 확인 설문 △2단계 맞춤형 프로&프리바이오틱스, '천랩바이오틱스' 제공 △3단계 '피비오' 앱을 통한 관리로 이뤄진 토탈 헬스케어 서비스다.

1단계에서는 개인별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건강 지수인 ‘GMI(Gut Microbiome Index)’ 수치와 장 유형을 찾아준다. GMI는 △미생물 다양성 △염증 유발 미생물의 비율 △염증 억제 물질을 생성하는 미생물 비율 △수렵 채집인과의 유사도 등을 반영한 지수다.

2단계는 1단계 결과에 따라 장 유형별 맞춤 프로&프리바이오틱스인 ‘천랩바이오틱스’를 제공한다. 천랩바이오틱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맞춤형 제품이다. 장 유형에 따라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효과적으로 반응하는 균주들을 엄선하고 배합해 P형, B형, O형 세 가지 유형으로 개발했다.

3단계에서는 ‘피비오(pibio)’ 애플리케이션으로 배변상태 변화를 포함, 기분, 복부팽만감 등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건강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문항에 대한 답변을 기록할 수 있다. 장 내 마이크로바이옴 변화 추이를 기록해 환경 변화를 살필 수 있다.

서형석 헬스케어IT팀 팀장은 “국내에서 연간 150만명이 장 불편으로 병원을 간다.
피비오 앱은 현재 배변주기, 모양, 색깔, 일평균 횟수를 기록해 자신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며 “2주간 기록하면 자신 마이크로바이옴 상태에 대한 리포트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의 표준을 제시해 온 기업이다.
전세계 150여개국 3만7000명 이상이 천랩 바이오 분석 플랫폼 이지바이오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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