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수행 긍정률이 43%를 기록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수행 긍정률(40%)을 앞섰다. 진보층은 추 장관, 보수층은 윤 총장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한 가운데, 중도층·무당층에서도 윤 총장 긍정률이 추 장관 긍정률을 앞섰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은 지난달 30일~7월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추 장관과 윤총장이 각각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는지 물은 결과, 추 장관의 직무 긍·부정률은 40%/45%, 윤 총장의 직무 긍·부정률은 43%/38%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은 전날(2일) 추 장관이 헌정 사상 두 번째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 극에 달했다. 추 장관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심의할 전문수사자문단(자문단) 소집 절차를 중단하라며 '검찰청법 제8조'에 따른 지휘권을 발동했다.
또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대검찰청 등 상급자의 지휘감독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하며 그 결과만 검찰총장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윤 총장은 자문단 소집을 일단 취소했고, 이날 오전 전국 고검장 소집에 이어 오후에는 재경 지검장과 수도권 외 전국 지방 지검장들을 각각 불러 간담회를 진행한다. 추 장관의 이례적 지휘권 발동에 검찰 수사 독립성 침해 우려가 일고 있는 만큼 전국 검사장의 의견을 들어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추 장관과 윤 총장에 대한 평가는 지지정당별·정치적 성향별로 상반했다. 추 장관 직무 긍정률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9%), 성향 진보층(63%), 광주·전라 지역(64%), 40대(50%) 등에서, 윤 총장 직무 긍정률은 미래통합당 지지층(79%), 보수층(66%), 대구·경북 지역(58%), 60대 이상(57%)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향 중도층(추 장관 직무 긍정률 38%, 윤 총장 47%),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23%, 45%)은 추 장관보다 윤 총장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30·40대는 추 장관, 50대 이상은 윤 총장을 더 긍정적으로 봤다. 20대에서는 양자의 긍정률이 각각 40%대 중반으로 부정률(약 30%)보다 높았다.
갤럽 관계자는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직무 평가는 개별 사안에 대한 생각이 아니며, 법무부·검찰 등 그들이 이끄는 조직에 대한 평가로 확대 해석할 수 없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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