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가나 바네르지 IMF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공동 주최한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 전망과 한국의 대응 세미나'에서 “현재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경기회복 움직임이 나타나지만, 전반적으로는 당초 예상보다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본격적 경기 회복은 2021년에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세계 경제 회복이 지연되는 이유로 올해 2·4분기 예상보다 길어지고 엄중해진 락다운(봉쇄조치), 수출 수요의 감소, 코로나19 이후 불평등의 심화 등을 제시했다. 실제로, IMF는 최근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지난 4월 -3%에서 1.9%p 낮춘 -4.9%로 발표했다. 앙가라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로 올해 사상 최초로 아시아 지역 성장률은 -1.6%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아시아지역 총생산은 코로나19 위기 발생 전 IMF 예상치보다 5%p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각국 정책당국자들이 국가채무 관리, 금융시스템 안정화, 사회안전망 강화, 노동시장 유연화 등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전세계적인 바이러스 신산업 중흥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두 번째 기조연설자인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를 근간으로 감염병 대응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시프트가 요구되고 있다"며 "지난 100여년 간 이념 중심으로 대결했던 전쟁으로부터 인류 공동의 적인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전쟁물자 산업 탄생을 동반했듯이 바이러스 대응은 인류공통의 전략적 신산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지난 4월 출범한 코로나19 치료제 백신개발 범정부지원단의 백신실용화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한편, 경제전쟁이 격화되는 미국과 중국의 하반기 경제전망은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으로 불확실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윤여준 KIEP 선진경제실 미주팀장은 "2·4분기 미국경제는 경제활동이 상당 부분 재개되고,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V자형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그러나, 최근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경기반등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고 전망했다.
양평섭 KIEP 중국경제실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 대신 +3% 이상의 경제성장이 필요하다는 '필요 성장률'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며 "중국은 코로나19 조기 수습에도 미·중 무역마찰과 홍콩 국가보안법 갈등 등 미국과의 체제경쟁 격화라는 리스크 요인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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