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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누명 교사 ‘순직 판결’ 지켜낸다… ‘죽음외면 강력규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6 14:43

수정 2020.07.06 15:03

익산바른교육실천본부, 교육청 조사 중 극단선택
고 송경진 교사 54세 스스로 목숨 끊어 
법원 “극심한 스트레스” 순직 인정
전북교육청, 징계사유 있는데 안 하면 직무유기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 지난 5일 추모관 찾아
나국현 익산바른교육실천운동본부장이 6일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억울하게 죽은 고 송경진 교사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지금이라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진정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국현 익산바른교육실천운동본부장이 6일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억울하게 죽은 고 송경진 교사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지금이라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진정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성추행 누명을 쓴 교사가 법원에서 순직 인정을 받았는데 전북교육청은 사과는 커녕 오히려 항소한다고 밝혀 익산 교육단체가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익산 바른 교육 실천운동본부는 6일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죽음을 외면하고 법원의 판결까지 부정한 것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고 송경진 교사는 2017년 전북 교사 성추행 무고사건의 피해자로 억울하게 성범죄자로 몰린 끝에 54세 나이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평생 교사로 재직해온 송 교사는 한 여학생이 꾸지람을 피하기 위해 작은 거짓말이 눈덩이만큼 커져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 “도 교육청 학생 인권센터가 무혐의 나온 경찰수사와 피해 진술을 번복하고 선생님을 학교로 돌려 보내달라는 여학생의 탄원을 무시한 채 끝내 징계절차를 밟기 시작해 결국 송 교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또 “어이없는 죽음을 3년간 행정소송 끝에 ‘순직’으로 인정받으면서 그나마 고인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었다”며 “그러나 전북교육청은 판결 이틀 만에 ‘징계는 정당했으며 순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고인의 명예와 유가족 마음에 큰 상처를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며 “익산 바른 교육 실천본부는 교육감 입장을 지켜보면서 행동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제자 성추행 의혹으로 전북교육청의 조사를 받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송경진 부안 상서중 교사가 최근 법원 판결을 통해 순직을 인정받았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은 지난 5일 이준석 연구위원(요즘것들 연구소)과 문성호 당당위 대표, 전북도당 관계자들과 송교사의 유골이 안치된 전북 익산 태봉사를 찾았다. 사진=미래통합당 전북도당 제공
하태경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은 지난 5일 이준석 연구위원(요즘것들 연구소)과 문성호 당당위 대표, 전북도당 관계자들과 송교사의 유골이 안치된 전북 익산 태봉사를 찾았다. 사진=미래통합당 전북도당 제공


조사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지만,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지난 2일 전북교육청에서 취임 10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혐의가 없더라도 징계 사유가 있는데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소송 참가 신청을 해 전북교육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송 교사는 전교생 19명(여학생 8명)인 전북 부안 상서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다 2017년 8월5일 김제시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해 4월 제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는데 전북 교육청에서 징계절차를 밟자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한편 미래통합당 하태경 국회의원은 지난 5일 송 교사의 유골이 안치된 전북 익산 태봉사를 찾았다.


하 의원은 ‘요즘것들 연구소’ 이준석 연구원과 문성호 ‘당당위’ 대표, 미래통합당 전북도당 관계자들과 함께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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