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당국, "코로나 때문에 장고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청와대가 지난 3일 북한통으로 안보라인을 전격 교체했지만, 남북간 군통신선 통화에는 여전히 묵묵부답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여기에 한미 군당국은 당장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의 실시 여부를 놓고 골몰하고 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대령)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단 남북 군 통신선 소통은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문부대변인은 "코로나 19 등으로 한미간 긴밀히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문 부대변인은 이날 '남북 군 통신선 여전히 두절된 상태인지 궁금하다. 북한이 연락을 안 받더라도 (남측이) 일방적으로 계속 연락은 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짤막하게 답했다. 그는 이 답변에서 "일단"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우리군당국은 지난 6월9일이후에도 계속 북측에 통화시도를 하고 있음을 추측케 하는 대목이다.
또 8월에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서는 "저희들이 코로나19 등 어떤 제반사항,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서 한미간에 긴밀하게 지금 협의 중"라며 말을 아꼈다.
먼저 북한의 군 통신선과 두절 된 때는 지난달 9일이다. 이때부터 통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이날부터 남북연락사무소 통신선, 군의 동·서해 통신선, 노동당~청와대 직통전화(핫라인)선을 차단했다. 급기야 같은달 16일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북측의 대남전단(삐라)살포 등 강도높은 대남도발 발언도 이어져 전운마저 감돌았다.
이와관련, 문 부대변인은 줄곧 "9·19 남북군사합의서는 깨지지 않았다. 이 합의는 유지되고 준수돼야 한다는 게 우리(국방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마치 긴장감이 곧 완화될 줄 알았다는 듯이 문 부대변인은 군사합의는 유지되고 있다고 말해왔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계획 '보류'지시를 내렸다.어쨌든 긴장이 완화되긴 했다.
그렇다면 우리 군 당국의 다음 발걸음에 시선이 집중된다. 바로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이다.
한미 군 당국, 특히 우리 군당국은 이 훈련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국방부는 이같은 상황에서 한미군사훈련을 강행하고 북한의 대남도발과 함께 한반도 긴장국면이 재 조성된다면 이 부담 또한 북측에 전가시킬 수만은 없는 부분이다. 미 군당국 또한 현재의 냉각될때로 냉각된 북미 관계를 복원시켜야 할 책무를 느낀다면 훈련 강행이 쉽지만은 않을 수 있다.
이에대해 한 군사전문가는 "한미 군 당국은 올해 있어야할 군사훈련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든지, 아니면 대폭적으로 축소할 지를 놓고 (한미 양국은)조율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아마도 취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거 같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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