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50만년의 시간이 빚은 청정의 자연생태와 유구한 역사가 넘실대는 ‘한탄강’이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7일 “포천시는 경기도, 강원도, 연천군, 철원군과 함께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명소가 되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고 아울러 지역민이 참여 운영하는 한탄강 생태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힘써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와 포천시는 이날(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209차 집행이사회’에서 한탄강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최종 인증됐다고 밝혔다.
세계지질공원은 한탄강을 비롯해 캐나다 Discovery, 스페인 Granada 등 15곳의 신규 세계지질공원과 기존 범위를 확장하는 터키 Kula-Salihli 세계지질공원 등 총 16곳이 인증됐다. 이로써 세계지질공원은 44개국 162개로 늘어났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경기도 포천시 유역 493.24㎢, 연천군 유역 273.65㎢, 강원도 철원군 유역 398.72㎢로 총 1165.61㎢이며,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400배에 달하는 크기다.
약 50만~10만년 전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남쪽으로 흘러 광범위한 용암대지를 만들었고, 한탄강은 그 용암대지를 수십만 년에 걸쳐 깎아내 수직의 주상절리와 베개용암, 백의리층 등을 만들었다. 내륙에서 보기 힘든 화산 지형이 잘 보존된 곳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으며,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장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한탄강지역의 비둘기낭 폭포, 화적연, 포천 아우라지베개용암, 재인폭포, 직탕폭포, 고석정, 철원 용암대지 등 26곳이 지질명소로 지정됐다.
세계지질공원은 미적, 고고학적, 역사·문화적, 생태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보전과 함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지정하는 구역으로,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제도 중 하나다.
경기도, 강원도, 포천시, 연천군, 철원군은 2016년 3월 상생협력협약을 체결하고 세계지질공원을 공동 추진해왔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함께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지지 서한을 유네스코 본부에 전달하고 2019년 8월 열린 제6차 아시아-태평양지질공원 총회에는 고위공무원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최종 지정되는 성과를 이뤘다.
한탄강세계지질공원 인증 기념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진행하지 않으며, 다만 단체장(이재명 경기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박윤국 포천시장, 김광철 연천군수, 이현종 철원군수) 협약식을 체결할 계획이다.
세계지질공원은 4년 주기로 재인증을 거쳐야 하는 만큼 경기도가 총괄기획하고 각 자치단체가 협력해 지질학적 가치 입증을 위한 학술연구용역, 지질명소 정비사업 등을 지속 추진하고, 국내외 탐방객을 위한 다양한 지질교육-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경기북부 지역발전과 관광산업 활성화의 단초를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포천시는 한탄강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따른 내외국인 방문객 증가에 대비하고 학생의 지질학습과 현장체험 확대를 위해 2019년 4월18일 한탄강 역사, 고고, 지질, 생태, 문화자원 등을 총체적으로 전시 및 관람하는 ‘한탄강 지질공원센터’를 개관했으며 한탄강 주변 일대에 다양한 체험과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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