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검언유착' 의혹 수사지휘와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추 장관이 발표하지 않은 입장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이 예상된다.
최 대표는 8일 오후 페이스북에 '법무부 알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은 '법상 지휘를 받드는 수명자는 따를 의무가 있고 이를 따르는 것이 지휘권자를 존중하는 것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다른 대안을 꺼내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님. 검사장을 포함한 현재의 수사팀을 불신임할 이유가 없음'이라는 것이었다.
최 대표는 이 글 하단에 "'공직자의 도리' 윤 총장에게 가장 부족한 지점. 어제부터 그렇게 외통수라 했는데도"라는 의견도 함께 올렸다.
하지만 실제 기자단에게 배포된 '법무부 알림'은 다른 내용이었다.
이날 윤 총장은 일주일에 걸친 장고 끝에 추 장관의 수사지휘에 대해 '독립적 수사본부'라는 대안을 내놨지만, 추 장관은 윤 총장의 입장이 나온지 1시간40분 만에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추 장관이 법무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알린 내용은 "총장의 건의사항은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 변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음"이었다.
최 대표가 올린 법무부 알림은 내부 논의 과정에서 나온 '가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최 대표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그는 "'공직자의 도리' 등의 문언이 포함된 법무부 알림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돼 삭제했다"며 "법무부는 그런 알림을 표명한 적이 없다. 오해 없길 바란다. 혼선을 빚어 송구하다"고 적었다.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법무부는 '경위를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법무부 알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내용 일부가, 국회의원의 페북에 실린 사실이 있다"면서 "다만 위 내용은 법무부의 최종 입장이 아니며 위 글이 게재된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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