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실종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0시 1분께 서울 성북구 북악산 속에서 숨진채로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현재로선 특별한 타살 흔적이 없어보인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정도 위치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로 보이는 쪽지나 메모는 발견되지 않았다.
■"타살 가능성, 현재로선 無"
이날 새벽 2시 현장 브리핑을 진행한 최익수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경찰은 지난 9일 오후 5시17분께 박 시장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7시간 동안 대대적인 수색을 진행해 10일 오전 0시1분께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사망한 박 시장을 발견했다"며 "경찰은 CC(폐쇄회로)TV분석 등을 통해 서울 가회동 공관에서 변사자 발견장소까지 동선 파악 중에 있으며 변사사건 처리절차에 따라서 사건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 과장은 박 시장의 타살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사안은 수사를 앞으로 해봐야겠지만 현재로선 특별한 타살 흔적이 없어보인다"며 "향후 변사사건 수사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수색에 투입된 소방 인명구조견에 의해 최초로 발견됐다. 소방 관계자는 "수색에 투입된 인명구조견 5마리 중 중앙구조견 '소백이'가 먼저 박 시장의 유류품인 가방과 물통 등을 발견해 인근에서 박 시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전날 오전 관저를 나설 당시 착용했던 모자를 인근 나무에 걸어두고, 땅에 내려놓은 가방 위에 안경과 휴대폰을 올려둔 채 인근 현장에서 숨졌다. 현장에서는 물통 1개와 박 시장의 명함, 약간의 금전, 필기도구 등이 발견됐다.
■경찰 "현장서 유서는 발견 안돼"
숨진 박 시장이 발견된 현장에서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최 과장은 "현재까지는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일부 언론에서 (유서가 발견됐다는) 그런 보도가 있었지만 경찰이 직접 유서의 존부를 확인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이 끝나는대로 박 시장 유족의 의견에 따라 빈소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시장의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44분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있는 시장 공관을 나섰다. 이후 딸이 박 시장과 연락이 되지않자 오후 5시17분께 112에 전화를 걸어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지금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공관을 나선 박 시장은 오전 10시53분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CCTV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남긴 뒤 자취를 감췄다. 경찰이 박 시장의 통화 내역과 위치를 조회한 결과 박 시장은 오후 2시42분 와룡공원에서 지인과 통화를 했고, 오후 4시쯤 서울 성북구 북악산에 있는 북악골프연습장에서 위치 신호가 끊겼다.
한편 박 시장은 경찰에 피소된 다음날 실종됐다. 경찰은 전날 고소장 접수 직후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고소 내용은 성추행 관련 내용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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