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에 대해 "갑작스런 사태가 났다"며 내년 4월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 필승을 다짐했다.
고인의 장례가 진행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부터 내년 4월 열릴 보궐선거 준비를 당부한 것을 놓고 일각에선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만 내년 서울·부산 등에서의 보궐선거 승패가 차기 대선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김 위원장은 이른 시점임에도 내년 보궐선거를 언급하며 세심한 준비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정강정책 개정특위 세미나에서 "우리가 내년 4월이 되면 큰 선거를 두세군데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우리가 겪어야 할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부산시장 보선이나, 경우에 따라서 또 다른 선거를 전제한다면 대통령 선거에 버금가는 선거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때를 맞이해 우리가 무엇을 제시했을 적에 일반 국민들이 '저 통합당이 이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구나'하는 모습을 보여서 국민에 확신을 줘야 선거를 이길 수 있다"며 "그때를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해야하느냐, 정강정책에 대한 열띤 토론을 해 좋은 결실을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총선 직후인 지난 4월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문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데 이어 박원순 시장도 전날 실종신고 이후 숨진채 발견되면서 당장 내년 4월에만 두곳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외에도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재판을 받고 있어 경우에 따라 보궐선거 규모가 확대될 수 있어, 김 위원장은 내년 보궐선거를 대선 전초전에 맞먹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총선까지 4번에 걸쳐서 선거에서 패배를 맞이했고 지난번에는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패배를 안겨줬다"며 "왜 우리가 그런 체험을 하지 않으면 안됐었나, 냉정히 판단하고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날 터전을 만들자고 하는게 정강정책의 수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통합당의 정강정책에 대해 "소위 탄핵 사태를 겪으면서 정강정책이 과거에 회귀해버리는 그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며 "정강정책이 이대로는 그대로 있을 수 없다. 정강정책 이란 것은 시대변화와 국민 요구에 어느정도 충족할 수 있느냐, 이런 것을 담아야 국민의 지지를 이끌 수 있다"고 부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