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약 7만명이 사망한 남미에서 정상 및 정부 고위층의 코로나19 감염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정상에 이어 이번에는 볼리비아 임시 대통령도 감염되었으며 베네수엘라 정권의 2인자도 바이러스에 걸렸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볼리비아의 자니네 아녜스 임시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영상 메시지를 올리고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14일 이후 추가 검사를 받을 때까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며 "나는 상태가 좋고 건강하다"고 설명했다. 우파측 상원 부의장이었던 아녜스 임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대선 부정 의혹으로 사임한 뒤 임시 대통령을 자처했고 9월 6일 대선까지 볼리비아를 이끌 예정이다. 아녜스 임시 대통령은 현재 출마 후보들 가운데 지지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볼리비아에서는 이날까지 4만298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1577명이 사망했다. 볼리비아에서는 대통령 외에도 보건장관 등 3명의 각료들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정치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심복이자 정권 2인자로 불리는 디오스다도 카베요 제헌의회 의장이 감염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를 시작했다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고 적었다. 마두로 대통령도 9일 방송에 출연해 카베요 의장의 확진 사실을 알린 뒤 "베네수엘라가 카베요 의장과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볼리비아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8010명, 75명 수준이다.
지난 7일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알렸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9일에도 인터넷으로 중계된 인터뷰에서 사회적 봉쇄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보다 그에 따른 경기 침체가 더욱 위험하다며 "주지사와 시장들은 자신들의 책임 하에 상업을 재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브라질에 해가 되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남미 국가들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6만9000명으로 추정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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