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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욱씬욱씬 무릎 통증…이제 50세인데, 벌써 퇴행성 관절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1 09:17

수정 2020.07.11 09:17

[척추·관절 100세 설계] 욱씬욱씬 무릎 통증…이제 50세인데, 벌써 퇴행성 관절염?


[파이낸셜뉴스] 평소 운동을 즐기는 권 모씨(50·남)는 최근 1년 새 무릎 통증이 심해져 동호회 활동이나 운동도 자제해왔는데, 무릎에 물이 차는 횟수가 늘어났다. 인근 병원을 찾아 몇 차례 물을 빼고 주사를 맞았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반복해서 무릎이 붓고 물이 차는 등 통증은 오히려 더 심해졌다.

지인의 소개로 관절 전문병원을 찾은 권 씨는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진단에 당황스러웠다. 이제 나이 50인데, 자신이 나이 들어 걸리는 질환이라고 생각했던 퇴행성 관절염이라니 믿을 수가 없었다.


무릎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최근 비교적 젊은 나이인 40~50대에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렇게 젊은 층에서 환자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으로 과도한 스포츠활동이나 외상 등을 꼽는다.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려다 반월상연골판이나 십자인대 파열 등의 부상을 당한 경우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몇 년 뒤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증상 초기라면 비수술 치료로도 호전이 가능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다 연골이 거의 없거나 모두 닳아 없어진 경우라면 최종적으로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권 씨와 같이 젊은 나이에 퇴행성관절염이 생겼다면 가능한 자신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관절염 초기라면 약물치료와 운동,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손상 범위가 작은 중기의 경우 내시경으로 관절염이 진행되는 부분을 다듬고 관절 뼈에 작은 구멍을 내어 연골세포를 자라도록 도와주는 미세천공술도 도움이 된다. 또 퇴행성 관절염이 무릎 안쪽에만 발생한 경우라면 '휜 다리 교정술'이라 불리는 근위경골절골술로 휜 다리를 바르게 교정하여 무릎 안쪽에 집중된 무게를 외측으로 분산시켜 관절염을 치료할 수도 있다.

근위경골절골술은 자신의 관절을 지키면서 치료할 수 있어 젊은 나이의 관절염 환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근위경골절골술과 함께 무릎 안쪽 연골 손상 부위에 자가연골배양이식이나 줄기세포 이식과 같은 연골재생술을 병행하면 무릎 통증 치료는 물론 연골이 재생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손상 부위가 광범위하거나 통증이 심한 말기 퇴행성 관절염이라면 치료 방법은 인공관절술 뿐이다.

한 번 손상된 관절 연골은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손상이 적은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은 진행형 질환으로 증상을 방치하면 할수록 연골손상이 심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릎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불안정한 느낌이 있다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허재원(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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