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서 배수로 작업 중 2명 사망
남부지방 중심으로 농경지, 도로 침수
강원도 등 14일 오전까지 폭우 예보
남부지방 중심으로 농경지, 도로 침수
강원도 등 14일 오전까지 폭우 예보
【파이낸셜뉴스 전국 종합】 13일 장마전선에 따른 폭우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경남에서는 배수로 작업을 벌이던 2명이 숨지고, 호우특보가 내려진 전남 등에서는 농경지가 침수됐다. 부산 울산 경북 일부지역에서는 도로 침수와 시설물 파손 피해가 잇따랐다. 전북 서해안에서는 강풍으로 뱃길이 끊어졌다.
함양군서 배수로 작업 70대 2명 숨져
이날 오전 9시 23분께 함양군 지곡면 보산리 보광마을에서 70대 남성 2명이 폭우로 급속히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다. 이들은 막힌 배수로를 뚫기 위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에서는 폭우로 토사가 유출되면서 도로가 차단됐다. 경남 거창군에서는 도로에서 쏟아진 토사에 1톤 화물차가 고립돼 운전자가 인근 주민의 도움으로 탈출했다. 이밖에도 하동군 202.2㎜, 남해군 183.6㎜, 고성군 177.6㎜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
부산에서는 이날 새벽까지 150mm의 비가 쏟아져 폐가가 붕괴되고 가로수가 곳곳에서 쓰러졌다. 세병교, 연안교, 수연교 등 온천천 일대 하부도로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울산에서는 국가산업단지인 울주군 온산공단에 폭우가 쏟아져 수질개선사업소~이영산업까지 200m 구간이 침수돼 차량통행이 한 때 금지되기도 했다.
전남 지역 농경지 침수...국립공원 입산 통제
전남 10개 시군에서는 이번 비로 357㏊의 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로 무안군이 130㏊로 가장 피해가 컸고, 해남군 98㏊, 함평군 60㏊, 영암군 25㏊, 영광군 13㏊, 진도군 12㏊, 보성군 6㏊, 여수시 5㏊, 목포시 5㏊, 담양군 3㏊ 등이었다.
전북지역은 밤새 200mm의 비와 강풍으로 서해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군산∼어청도, 장자도∼말도, 격포∼위도, 군산∼개야도 4개 항로가 모두 통제됐다. 지리산과 덕유산, 내장산 등 도내 주요 국립공원은 입산이 통제됐다.
전북 김제시 연정동에서는 승용차를 타고 굴다리를 지나던 50대 남성이 빗물이 차 안으로 들어오자 소방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남성은 긴급 출동한 119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대전에서는 갑천공원이 물에 잠겼다. 공원에 주차 및 방치돼 있던 차량들도 함께 침수됐다. 충남에서도 통신주와 가로수 쓰러짐 사고가 속출했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호우와 강풍으로 15건의 피해 사고가 접수됐다.
14일까지 예상강수량은 남부지방, 충청도, 제주도(북부 제외), 강원 영동 100~200㎜로 예상된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등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은 30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매우 강하게 내리는 비로 인해 계곡이나 하천에서는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등산이나 낚시 등 야외활동 시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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