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모바일 화폐·상품권·신분증… 조폐공사의 디지털 혁신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3 18:05

수정 2020.07.13 18:22

조폐·인증·보안 서비스기업 변신
블록체인 공공플랫폼 '착' 론칭
위변조 방지 보안모듈 사업 확대
7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 기록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
한국조폐공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착(chak)'이미지 한국조폐공사 제공
한국조폐공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착(chak)'이미지 한국조폐공사 제공
【 대전=김원준 기자】 한국조폐공사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모바일 화폐·신분증 시대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부서를 확대하고 신성장 사업의 강화에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블록체인 기반 브랜드 '착' 론칭


13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우리나라 유일의 '제조 공기업'으로, 지난 1951년 창립 이후 70년 가까운 세월동안 대한민국 지폐와 동전 생산을 책임져왔다. 수표와 상품권, 우표, 여권·주민등록증 같은 국가 신분증, 훈·포장, 기념 메달 등 110여종에 이르는 보안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블록체인이라는 용어가 아직 생소하던 지난 2018년 공공 분야에서 국내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KOMSCO 신뢰플랫폼'을 구축, 이를 활용한 서비스 브랜드인 '착(Chak)'을 론칭했다. 이어 지난해 경기도 시흥·성남과 전북 군산 등에서 착(Chak)에 기반한 첫번째 공공 서비스인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을 선보였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발행하는 종이 지역상품권을 모바일화한 것으로,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모바일 지역상품권을 도입한 지자체는 올들어 급증, 현재 경북 영주, 충북 제천, 충남 서산·아산·계룡·보령·서천, 전북 정읍·남원 등 12곳에 이른다.
연말까지는 모두 40여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가 신분증 디지털화 선제 대응


이와 함께 카드 형태에 지역상품권을 담은 카드형 상품권 서비스도 시작했으며, 종이·모바일·카드형 상품권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상품권 통합관리서비스'도 제공중이다. 지역상품권은 소상공인을 살리고, 관련 행정비용도 줄여주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지역상품권은 일종의 모바일 화폐로, 조폐공사 입장에선 '화폐의 디지털화'에 선제 대응하는 측면도 갖는다. 조폐공사는 최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관심을 갖는데 주목, 관련 팀을 발족시키는 등 CBDC 시대에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준비중이다.

국가 신분증의 디지털화에 대한 대비에도 잰걸음이다.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 플랫폼 구축 사업' 공동 주관기관인 조폐공사는 현재 모바일 공무원증 시스템을 구축할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앞으로 모바일 공무원증을 시작으로 다양한 종류의 모바일 신분증 사업을 진행,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변함없이 국가신분증 제조·발급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정부 경영평가서 최고 'A등급'


'보안모듈' 사업도 조폐공사의 미래 먹거리다. 공공기관에서 기기 간에 전송되는 공공 정보의 해킹을 막아 사회의 신뢰를 지키는 사업이다. 현재 주유소 계량기에 쓰이는 조폐공사 보안모듈은 주유량 계측의 위변조를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사용 전력량이나 수도·가스량을 원격으로 측정할 수 있는 미터기에서 교환되는 정보의 위변조를 방지하는 보안모듈, 폐쇄회로(CC)TV의 해킹을 막는 보안모듈, 전기차 충전기용 보안모듈 등 고부가 사물인터넷(IoT) 보안 사업으로 확대를 추진중이다.

조폐공사는 신용카드·모바일 결제가 늘면서 고유 제조분야인 화폐의 사용이 점차 줄어드는데도 불구,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엔 5248억원의 매출에 1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꾸준한 경영혁신을 통해 단순 화폐제조 기업에서 '종합 신뢰서비스 기업'으로 업(業)의 진화를 이뤄 최근 정부 경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은 "경영혁신을 통해 '세계 최고의 조폐·인증·보안 서비스 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며 "공기업에 주어진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장 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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