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기업·가계대출 전방위 죄기… 디스플레이 장비도 관리대상에 [대출 문턱 높아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3 18:12

수정 2020.07.13 21:23

하반기 항공·부동산 등 관리업종 급증한 개인 신용대출도 옥죄기 
이달부터 한도·기준 강화 나서 
기업·가계대출 전방위 죄기… 디스플레이 장비도 관리대상에 [대출 문턱 높아진다]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시중은행들의 기업·가계대출 조이기가 전방위적으로 시작됐다. 주요 은행들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하반기 관리업종 선정을 속속 마무리하면서 기업대출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 더불어 가계대출의 경우 상반기 빠른 속도로 치솟은 신용대출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한도를 조정하는 등 문턱을 높이고 나섰다. 올 상반기 대대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한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하반기부터 부실이 시작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것이다.

기업대출 옥석 가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최근 하반기 관리업종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통 은행들은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특정 산업에 대한 전망과 건전성, 대출비중을 검토해 관리업종을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관리업종에 선정되면 상시 모니터링과 함께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은행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한도를 조정하게 된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일부은행의 경우 정기적인 관리업종 시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업종을 추가해 이미 건전성 관리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A은행의 경우 정기적인 하반기 관리업종 선정 시점에 앞서 4월께 관리대상 산업을 추가했다. 해당 은행은 여행수요 급감에 따른 피해업종인 항공과 여행서비스업, 공연시설 운영 등을 관리업종에 올렸다. 더불어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세가 지속되고 도쿄올림픽 연기 등 대형 이벤트가 축소되면서 업황이 부진한 디스플레이 장비제조업종 역시 관리업종에 포함시켰다. B은행의 경우 하반기 관리업종으로 코로나19 영향에 매출타격이 큰 항공업, 공연기획, 스포츠시설 운영업 등을 추가로 선정했다.

앞서 올 상반기에는 5대 시중은행이 공통적으로 부동산업(부동산개발, 부동산임대·서비스, 건설업), 조선·해운업 등을 선정한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관리업종은 상반기와 큰 틀에서 비슷하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추가적으로 선정된 업종들이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관리업종 선정이 완료되지 않은 C은행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여파를 면밀하게 검토하기 위해 아직까지 최종결정을 하지 못했지만 이달 말께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반기 선정된 관리업종을 중심으로 시중은행들의 대출문턱이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옥죄기 시작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 관련 대출의 경우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인해 문턱이 이미 높아진 상황이다. 그 외 신용대출 옥죄기 역시 이달부터 시작됐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WON하는 직장인대출' 요건을 변경했다. 최대 대출한도는 2억원으로 유지하면서 소득 산정 시 연소득 인정 비율을 하향 조정했다. 신한은행도 고신용 개인고객 및 우량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소득 대비 한도율을 일시적으로 조정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은행권의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한달만 해도 신용대출이 3조원이나 늘었다.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더욱 어려워진 데다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자금 수요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잔액이 급증하자 부실률 상승 등 관련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무급휴직 등이 늘면서 신용대출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최근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 신용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사례 등도 많다"며 "향후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가계여신 부실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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