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유새슬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통합당 내부에서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변화를 가져오려면 욕을 안 먹고는 못 가져온다. 스스로 각오하고 소화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신경을 안쓴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을 오가는 것을 두고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난 어느 개인에 종속된 사람이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돕기 위해 당시 새누리당에 가서 총선과 대선을 도와준 일이나 민주당에 가서 2016년 총선 (승리를) 이루고 지금 다시 통합당에 오니까 흔히들 철새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며 "개인적인 목적을 달성하려고 이런 짓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철새라고 말해도 신경을 안쓴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몸 담았던 정당으로부터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이 정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도와달라고 할 때는 그렇게(도와달라고) 말하지만 막상 목적이 달성되면 180도 바뀐다. 박 전 대통령도 대통령이 되고 난 후 경제민주화라는 글씨 자체를 지워버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래서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관심을 갖지 않기로 했다"며 "믿으면 또 한번 싫어해야 하고 또 사과를 해야할 일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박원순 서울시장의 신성화 등을 비판하며 민심이 고약하게 흐르고 있다는 점을 들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낙관했다.
김 위원장은 박 시장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여권이 추모 분위기를 조성한 것에 대해 "그걸 무슨 '박원순의 공이다' 하면서 신성화하려는 노력을 민주당이 처음에 보인 건 상식에 맞지 않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여러가지 여건과 박 시장의 사망 사건과 관련돼 있는 국민 인식도 그렇고, 최근 여러가지 부동산 문제 등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 굉장히 고약하게 흐르고 있기 때문에 이런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 통합당이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면 상당한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서울·부산 시장 보궐 선거를 위해 만전의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며 "보궐선거에 대해 낙관적인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대선 후보와 관련해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 장성민 전 의원 등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 중에 몇 분은 제가 상상하건데 그런 소위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후보 1위로 떠오른 것과 관련해 "자기의 소신대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분"이라며 "그분이 실질적으로 대권에 야망을 갖고 있는지 정확히 판단할 수 없고 그건 현직에서 윤 총장이 물러나서 실질적으로 의사표시를 하기 전까지 뭐라고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그 사람(윤 총장)을 알지도 못하고 어떠한 정치적 소양을 갖추고 있는지 전혀 몰라서 과연 그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적합한 사람이냐 하는 건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만의 차별화 정책보다 민주당과 비슷하다는 좌클릭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통합당의 정책 방향이 좌클릭하는 것 아니냐 우려를 하는데 기본적인 정책 방향은 시장경제 효율을 최대한도로 보장하되 시장경제가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은 정부가 개입해서 보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반재벌론자' 지적에 대해서도 "재벌개혁, 재벌해체 얘기를 지금껏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특권을 행사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정해진 법과 사회 관행을 최대한도로 지키면서 사고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재벌은 과거 경제발전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것이고,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사람들이 자기 한계를 넘어 정권이나 사회현상에 대해 영향력 행사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법사위원장을 되돌려주지 않으면 야당 몫인 7개 상임위원장 돌려받을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의원들이 결정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법사위원장 없이) 7개 상임위원장을 주겠다는 것은 받지 않는 게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특히 민주당은 과거부터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한 정당이었지만 막상 집권하고 나니까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짓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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