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판정 후 연락두절
후생노동성 "돌아다니고 있거나, 일하고 있을 가능성"
도쿄 추가 확진자 143명...엿새 연속 100명대
후생노동성 "돌아다니고 있거나, 일하고 있을 가능성"
도쿄 추가 확진자 143명...엿새 연속 100명대
【도쿄=조은효 특파원】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일본에선 방역당국이 코로나 경증자, 무증상자들의 소재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간 코로나 사태에서 건건이 부딪힌 일본 정부와 도쿄도는 이번에도 '네 탓' 공방만 벌이고 있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도에서 코로나 양성 판정 후 연락이 두절된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 매체에 현재 최근 코로나 양성판정으로 도쿄도에서 479명이 입원, 요양으로 분류됐다며, "이중 많은 이들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쿄도는 병상 압박을 고려, 무증상자와 경증자에 대해선 입원 조치를 취하지 않고, 호텔이나 가정에서 요양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이 자가 요양자 가운데 행방을 파악할 수 없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후생노동성 간부는 이 매체에 "요양을 하지 않고 돌아다니거나 다른 곳에서 일을 계속할 우려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도쿄의 코로나 추가 확진자는 143명이다. 엿새 연속 100명 이상이다. 앞서 9일부터 12일까지는 나흘 연속 200명을 넘었다. 신주쿠의 한 공연장에서는 관객과 출연자 등 약 850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초비상이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도쿄도의 코로나 감염자 중 양성 판정 후 연락이 되지 않은 사람이 있다. 도쿄도에 대해 지금까지도 확인을 재삼 부탁하고 있다"며 도쿄도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스가 관방장관도 정례기자회견에서 '도쿄도의 책임하에 감염자의 소재를 파악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지자체의 책임"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일본 정부가 방역에 우선해 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책임도 있다는 입장이다.
도쿄도와 일본 정부간 갈등은 향후 여타 지자체로도 확산될 조짐이다. 일본 정부는 이달 22일부터 일본 내 관광 촉진을 위한 '고 투 캠페인'을 추진한다. 관광업 활성화를 위해 여행경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어 "지방 관광은 아직 이른 것 아니냐"며 부정적 입장을 가진 지자체장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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