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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스캔들’ 막장 드라마 …뭇매 맞는 김제시의회 비판 여론 확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5 15:15

수정 2020.07.15 15:15

시의원 일탈 알려졌음에도 대처 소극적
공무원 노조, 시민단체 호소문·국민청원
김제시공무원노조·시민단체는 "시의회는 시민의 의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제시공무원노조·시민단체는 "시의회는 시민의 의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파이낸셜뉴스 김제=김도우 기자】 ‘불륜 스캔들’ 막장 드라마로 뭇매 맞고 있는 김제시의회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의 일탈이 알려졌음에도 대처에 소극적인 시의회를 규탄하는 호소문과 국민청원이 잇따라 등장했다.

김제시공무원노조와 이·통장협의회 등 전북 김제지역 4개 시민사회단체는 15일 “김제시의회는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시민의 의회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공무원노조와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김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을 위한 행정을 할 수 있도록 기대해 왔으나 최근 보여주는 행태는 실망감을 넘어 또다시 돌이킬 수 없는 절망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륜 의회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의장단 선거조차 파행으로 치달으며 무기한 연기되는 모습에 배신감이 높아만 가고 있다”며 “시의회는 뼈를 깍는 노력과 반성으로 시민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살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도 염문설에 휩싸인 시의원과 김제시의회를 질타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시의원들의 불륜으로 막장 드라마가 돼 버린 김제시의회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쓴 청원인은 “지방행정을 견제·감시하라고 뽑아준 시의원들이 국민 혈세로 떠난 해외연수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각종 문제로 3∼4개월이나 의회를 비웠다”면서 “윤리적 책임과 도리를 저버린 의원들이 어쩜 이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할 말을 잃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인은 “지방의회의 추태와 민낯을 처참히 드러낸 해당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지속할 수 없도록 신속히 제명해야 한다”며 “시의회 역시 이러한 소문을 알면서도 늑장 대응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월 3일 열린 김제시의회 제239회 임시회에서 김복남 임시의장이 의사 진행을 하고 있다.
7월 3일 열린 김제시의회 제239회 임시회에서 김복남 임시의장이 의사 진행을 하고 있다.

논란이 된 시의원 간 염문설은 최근 당사자의 기자회견을 통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A 시의원은 지난 6월12일 동료 여성의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시의회는 A 시의원이 기자회견 이후에도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자, 최근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의원직 제명을 결정했으나 원 구성을 둘러싼 이견으로 최종 의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한편 김제시의회는 제 240회 임시회를 오는 16, 17일 개최하기로 했다.

15일 김제시의회에 따르면 김복남 의원 등 시의원 5명이 지난 10일 임시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지방의회 의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이나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의원이 요구하면 15일 이내에 임시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임시회 안건은 의원 징계와 후반기 의장단 선거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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