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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찾아낸 반지하, 기회의 공간으로 다시 살아났다 [2020 대한민국 국토대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5 16:24

수정 2020.07.15 16:24

국무총리상
서울주택도시공사 청년이 만들어 낸 반지하
청년건축가 주도로 공간 기획·설계·운영
목동 이너가든外 6곳서 프로젝트 가동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왼쪽). 어둡고 습하던 공간이 싱그러운 식물들이 가득찬 이너가든으로 변신했다. SH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가구·다세대주택을 개조해 생활 SOC로 공급하는 '청년이 만든 반지하' 프로젝트는 이곳 목동 이너가든 말고도 총 6곳이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왼쪽). 어둡고 습하던 공간이 싱그러운 식물들이 가득찬 이너가든으로 변신했다. SH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가구·다세대주택을 개조해 생활 SOC로 공급하는 '청년이 만든 반지하' 프로젝트는 이곳 목동 이너가든 말고도 총 6곳이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청년이 만들어 낸 (공유의 공간) 반지하'는 방치된 반지하를 활용한 저층 주거지 생활 SOC 공급 사업이다. 사회적 혁신을 이끌어 내는 첫걸음으로 작지만 새로운 시도를 통해 그 효과가 점차 확산돼 무한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영화 '기생충'으로 주목을 받은 도심의 '반지하'는 사회계층 간 갈등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암울하게 버려진 이 공간이 오히려 조금 더 따뜻한 사회와 도시공간을 만들 또 하나의 단초가 된다.

'2020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청년이 만들어 낸 반지하' 사업은 그런 희망의 신호탄이자 도시재생의 또 하나의 대안으로 평가받았다.
국토대전 심사위원단은 '청년이 만들어 낸 반지하'에 대해 "단순한 토목건축 프로젝트로서의 의미보다 새로운 청년 일자리와 공간을 함께 창출하는 사업으로서 의미가 크다"며 "유휴공간의 활용을 통해 지역에 필요한 생활 SOC를 공급하고 이를 통해 지역에 기여하는 청년을 길러내는 새로운 도시재생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H공사는 오랫동안 비어 있어 방치되었던 반지하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발굴해 다양한 실험 지원을 거쳐 노후 임대주택 활용의 새로운 방안을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지역밀착형 재생의 새로운 영역으로 SH청년건축가 양성 및 창업지원을 통해 운영자 중심의 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모델을 발굴했다.

SH공사는 서울시내 노후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중 주거로서 공급이 부적합해 방치되었던 공실(폐쇄 또는 공급불가) 대상으로 6개소를 선정했다. 선정된 공간은 성북구 정릉로10길 11-14, 다동 B01호, 성북구 종암로13길 16-6, B01호, 양천구 목동중앙북로20길 7-21, B01호, 양천구 화곡로12길 25, B02호, 구로구 오류로8나길 5, B02호, 구로구 개봉로17바길 43, B02호다.

공공이 아닌 청년건축가 주도로 공간 기획·설계 및 운영의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SH공사는 공간을 제공하고 프로그램을 운영 지원했다. 또한 청년기업이 튜터그룹으로 참여해 청년건축가에게 실질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등 지역 내 청년 네트워크와 연계하는 과정을 거쳤다.

'청년이 만들어 낸 반지하'의 핵심은 '반지하→기회의 공간→공간활용'을 거치는 과정이다. 즉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주거환경을 지역 재생의 기지로 변모시켜 기회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전국 70개 대학 134개팀, 302명이 '청년이 만들어 낸 반지하'의 공모전에 참여했고 최종 6개팀이 선발돼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러한 청년 주도의 사업과정은 결과물의 성과를 뛰어넘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에서는 청년들이 직접 대상지를 선정해 공간기획과 설계·공간운영 및 프로그램 실행의 전 과정을 진행한 점이 부각됐다.


특히 '청년이 만들어 낸 반지하' 사업은 기존의 피상적인 지원이나 협업이 아닌 밀착된 컨설팅 과정과 지원을 통해 실제로 작동하는 플랫폼으로서 그 기반을 다져가도록 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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