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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패션업계, 코로나 시대 맞아 '항바이러스' 옷감 도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7 11:11

수정 2020.07.17 11:11

지난해 12월 미국 조지아주 트리온에서 촬영된 데님 공장 설비.로이터뉴스1
지난해 12월 미국 조지아주 트리온에서 촬영된 데님 공장 설비.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세계 패션업계가 코로나19 창궐을 맞아 항바이러스 기능을 갖춘 옷들을 선보이고 있다. 제조사들은 최신 바이러스 방어 기능이 도입된 옷감으로 착용자를 보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청바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디젤은 16일(현지시간) 발표에서 2021년 봄·여름 데님 제품에 '바이럴오프'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바이럴오프 기능은 스웨덴 섬유기술업체 폴리진이 2000년대 초부터 개발했던 항바이러스 기술이며 실버텍이나 말로자 같은 의약 기업의 마스크에도 사용됐다. 디젤 대변인은 폴리진과 파트너십을 통해 데님 옷감에 대한 항바이러스 처리권을 독점 획득했다며, 특별히 처리된 옷감이 병원체와 접촉할 경우 2시간 안에 옷감 위의 바이러스 활동 가운데 99%가 멈춘다고 주장했다.


옷과 코로나19의 상관관계는 아직까지 전부 밝혀지지 않았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전염병 전문의 후안 뒤모이스 박사는 지난 3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딱딱하고 비교적 바람이 통하지 않는 표면에 오래 머문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면 보다는 폴리에스테르같은 인조 섬유에서 오래 살아남는다고 분석했다.

옷에 항바이러스 기능을 심는다는 구상은 이미 자난 5월부터 명품업계를 중심으로 논의됐다. 케어링, 아르마니, 프라다 등 명품 패션 브랜드에 셔츠 옷감을 납품하는 알비니 그룹은 지난 5월에 스위스 섬유 가공업체 하이큐와 협력해 하이큐의 '바이럴블록' 기술을 옷감에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은 세탁 과정에서 액체 형태의 살균막을 옷감 표면에 형성하는 방식이다. 알비니측은 미 패션매체 보그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바이럴블록 기술을 도입한 옷감이 외관과 촉감 면에서 일반 명품 소재와 똑같다고 강조했다.
하이큐측은 지난 6월 발표에서 실험 결과 바이로블록 처리를 거친 원단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접촉한 결과 30분만에 원단 표면에서 99.99%의 바이러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는 미국 프리미엄 청바지 브랜드인 DL1961 등도 하이큐와 협업을 시작했다며 10월부터 항바이러스 처리를 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이큐측은 바이로블록 기능이 가정용 세탁 기준으로 30회까지 버틸 수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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