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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강남 한복판 아파트 '410억원'에 통째로 매입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9 14:46

수정 2020.07.19 18:12

이지스자산운용 운용 사모펀드, 리모델링 후 분양으로 차익 목표
이지스자산운용 CI
이지스자산운용 CI
[파이낸셜뉴스] 국내 한 사모펀드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통째로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월드타워의 모든 주택이 지난달 중순 실거래를 마쳤다.

이번 거래는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사모펀드가 총 41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월드타워는 지하철 7호선, 분당선인 강남구청역에 인접해 있다. 총 11층으로 58.8m², 84.7m²규모 주택이 46가구 구성돼 있다.

강남월드타워의 기존 수유주 역시 한 개인으로 이를 이지스자산운용에 전체 매도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1997년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분양을 통한 시세 차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사모펀드를 통한 부동산 진입으로 규제에서 벗어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사모펀드는 그간 빌딩, 오피스텔 등에 투자해 임대 수익을 받은 사례가 많았던 만큼, 이번 아파트 매입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다주택자로서 취득세, 보유세 및 양도차익에 대해 이 부동산 펀드도 일반 법인과 동일하게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투자 규제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시기적으로 볼 때도 이번 사업은 연초부터 매입을 검토해 지난 4월 말까지 거래가 완료되는 것이 목표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거래가 연기됐기 때문에 부동산 대책을 회피하고자 사모펀드를 만든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편, 최근 사모펀드 관련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옵티머스펀드의 경우 판매 잔액이 대부분 증권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으로 금융지주사들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젠투파트너스의 경우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이 거론된다.

실적 시즌을 맞아 코로나19 추가 충당금 적립은 은행권 공통 현상이겠지만 사모펀드 관련 손실 규모에 따라 은행 간 실적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급증함에 따라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사모펀드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단기 부담 요인으로 판단된다"면서 "추가 발표될 부동산 대책과 9월 말로 예정된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 상환 유예가 추가 연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적과 배당이 확인되기 전까지 조정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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