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인천세관에서 탄생한 '여행자 기네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9 17:47

수정 2020.07.19 17:47

[특별기고] 인천세관에서 탄생한 '여행자 기네스'
기네스 세계기록은 1955년 영국 기네스 양조회사 사장이던 휴 비버 경이 세계 최고의 기록들을 모은 책 '기네스북'에서 유래했다. 관세청도 10여년 전 관세행정 기록을 모아 '관세청 기네스북'을 발간했는데 지난 1883년 6월 16일 개청, 올해로 개청 137주년을 맞은 인천세관은 현존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세관이고 직원 수로 보면 최대(最大)의 세관이다. 수출입 통관, 자유무역협정(FTA) 지원, 감시단속 등 세관의 여러 업무 가운데 전체 직원의 약 30%인 500여명이 여행자 통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긴 역사 동안 인천세관은 국민을 위해 안전하고 신속한 통관서비스를 제공했고, 특히 인천국제공항 여행자 통관서비스는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경험한 인천국제공항 여행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9년에는 3000만명을 넘었으나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급감, 상반기 466만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오늘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인천국제공항을 찾는 여행자가 다시 증가하기를 기원하며 인천세관의 '여행자 통관 기네스'에 남길 만한 최고·최다·최대 기록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천세관을 거쳐간 여행객의 최장거리 노선은 인천~뉴욕인데 한 번의 비행으로 서울과 부산을 12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한 비행기 최다 탑승객은 609명이었다.

인천세관을 거쳐간 최고령자는 2019년 1월 뉴질랜드에서 입국한 97세의 할머니였고, 하루 최다 입국자는 11만5000명으로 이는 인천공항이 소재한 영종도의 인구보다 많은 인원이다.

인천세관은 여행자에 대한 신속한 통관서비스뿐만 아니라 국민안전 위해물품 반입을 차단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대마초 30㎏, 400억원 상당의 코카인 13㎏ 등 1회 최대, 최고의 마약류 적발기록도 여행자 기네스에 남길 만하다.

지난 한 해 인천세관을 통해 출국한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어디였을까. 10인 이상 단체관광객의 경우 베트남, 중국, 태국 등이 많았는데 도시별로는 다낭, 창사, 대만, 하노이, 방콕 순이었다. 올해는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여행객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려 주말 제주 항공권이 매진됐다는 기사도 있었다.

면세점 쇼핑은 해외여행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 중 하나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이 매년 1회 이상 해외여행을 다녀오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면세점을 이용했다. 면세점에는 20센트짜리 미용도구부터 30만달러 넘는 명품시계까지 다양한 상품이 있다.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구입한 물품은 화장품, 담배, 가방 순이고 우리나라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가장 고가의 물품은 32만달러짜리 손목시계다.
면세점과 해외에서 구매한 물품이 600달러를 초과하면 입국할 때 세금을 내야 하는데 몰래 지니고 나가다 적발되면 가산세 40%를 추가로 내야 한다. 손목시계를 차고 오다가 가산세를 최고 250만원까지 낸 기록이 있으니 즐거운 해외여행의 마지막은 자진신고로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


행복의 비결이 '웃음'이라고 했으니 인천세관 직원과 여행자들이 만든 재미있는 기록들을 보면서 미소를 머금는 여유를 가지기 바라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사라지고 여행자들의 분주한 발걸음으로 인천국제공항이 활기를 되찾기를 기원해 본다.

김윤식 인천본부세관장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