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틸렌 年수요 1억5천만t
20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에틸렌 가격은 t당 765달러로 전주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납사 등 석유제품을 분해했을 때 나오는 에틸렌은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 수 있어 '석유화학 산업의 쌀'로 불리는 핵심 원료다.
올들어 에틸렌 가격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하락하다 지난 4월 4주차에 t당 346달러로 바닥을 친 이후 7월 1주차 845달러까지 9주 연속 상승하며 급등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폴리에틸렌(PE) 등의 시황 강세에도 미국산 제품의 역내 유입 및 정기보수를 마친 생산설비 재가동의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일본 미쓰비시케미칼 54만t, 대만CPC 38만t, 중국 시노펙 사빅 10만t 등 아시아 주요국가의 납사분해시설(NCC) 설비들이 7월 초 정기보수를 마치고 가동을 재개했다.
업계에선 에틸렌 가격 하락이 당장은 업황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납사와의 가격차(스프레드)가 400달러 전후에서 유지되고 있어 수익성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기준 에틸렌과 납사의 가격 스프레드는 386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NCC 등 납사 분해시설을 갖춘 기업 입장에서 에틸렌 가격 하락은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올들어 코로나19 영향으로 유가가 급락하는 등 업황이 안좋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수요나 공급이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석화업계는 장기적으로 에틸렌 가격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발 저가 에틸렌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증설이 지속적으로 예정돼 있어 공급과잉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에틸렌 연간 수요는 1억5000만t으로 정상적일 경우 600만t 규모의 수요가 새롭게 만들어진다"면서 "올 하반기에만 중국 완후아케미칼 100만t,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120만t, 태국 PTTG 50만t 등이 대기하고 있어 에틸렌 업황 상승추세 전환은 기대하기 쉽지않고"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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