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최근 부산 앞바다 일대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한 적조가 양식생물에 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국은 장마가 끝나는 시점부터 유해성 적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1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NIFS, 원장 최완현)가 최근 부산 가덕도, 이기대, 일광 등 동해남부해역에서 무해성 적조 세라티움(Ceratium furca) 적조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적조는 지난달 30일 가덕도 인근에서 처음 관철된 이후 부산 해역 곳곳을 비롯해 최근에는 경남 진해만, 거제 남동부, 경주, 포항의 연안해역까지 바다 색깔을 붉게 변질시켰다.
최근 장마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많은 비가 내리자 육지에서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는 다량의 영양염이 바다로 흘러나온 게 주원인으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영양염을 섭취한 적조 생물 세라티늄이 대량으로 증식하면서 적조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세라티움 펄카 적조는 독이 없어 어패류 폐사 등 피해를 일으키지 않으며 주로 여름 장마 후 연안에서 적조를 일으키는 종으로 알려졌다.
수과원에 따르면 현재 해황은 6월 중순 이후 장기간 지속된 장마로 인해 염분이 낮아지고, 남해안 연안수온이 평년대비 1.2℃정도 낮게 나타나고 있어(20.5∼22℃) 규조류 및 무해성 적조생물의 성장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장마 종료 후 일사량이 증가하여 유해성 적조생물의 성장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될 경우 7월 말이나 8월 초에는 코클로디니움 적조가 예비주의보 수준으로 출현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따라 지역 양식어업 종사자들은 향후 고수온 시기를 대비해 사육수 내 용존산소 농도를 조절하고 양식어류의 생육을 집중 관리해야 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최완현 원장은 “장마가 끝나면 유해성 코클로디니움 적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과원에서는 적조 광역조사, 실시간 관측시스템, 적조정보시스템 등을 총동원하여 적조를 감시하고 있다”며 “어업인들께서도 적조 발생에 대비하여 수과원에서 제공한 양식장 관리요령 등을 미리 익혀서 피해 최소화에 당부한다”라고 당부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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