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이 모 전 채널A 기자와 한 검사장이 지난 2월 13일 부산고검에서 만나 주고받은 대화에 따르면 한 검사장은 "일개 장관이 헌법상 국민의 알 권리를 포샵질 하고 앉아있어"라고 말했다. 이는 추 장관이 '수사 검사와 기소 검사를 분리하는 방안을 협의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두 사람이 나눈 대화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검사장이라면 상당히 고위간부인데 고위간부로부터 '일개 장관'이라는 막말을 듣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자괴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또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이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한 것에 대해 "국민께서 헤아려 주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이 직장에서의 오래 쌓은 인연, 이른바 직연으로 연루된 사람의 수사에 있어 약속을 어긴 것"이라며 "수사의 중립성 독립성 순결성을 해칠 우려가 너무나 농후해서 긴박한 순간에 지휘권을 발동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총장을 통해서만 구체적 사건에 관여할 수 있어 총장이 이 사건에서 손을 뗀 만큼 저절로 저도 손을 떼게 됐다"고 덧붙였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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