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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정리 끝낸 케이뱅크, 부활 신호탄… 중금리시장 노린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2 17:56

수정 2020.07.22 18:55

BC카드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3년만에 지분구조 정리작업 마무리
전열 재정비로 영업 정상화 탄력
비대면·중금리 대출시장 집중 공략
지분정리 끝낸 케이뱅크, 부활 신호탄… 중금리시장 노린다
케이뱅크가 BC카드를 최대주주(지분 34%)로 내세우면서 3년만에 지분구조 정리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에따라 케이뱅크는 4000억원 가량의 추가 자금을 확보하면서 비대면 및 중금리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사업이 가능해졌다.

지분정리 마친 케이뱅크, 3년만에 부활


금융위원회는 22일 정례회의에서 BC카드의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시켰다. 공정거래법 위반 논란 등으로 KT는 자회사 BC카드가 최대주주가 되는 증자방식을 택해 이번 결과를 얻어냈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금융위의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서 케이뱅크의 지분 구조 정리는 사실상 매듭을 짓게 됐다. 그간 3년 넘게 끌어온 케이뱅크의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출범 초기 인터넷전문은행법이 개정되면 KT를 최대주주로 내세울 계획이었다. 이를통해, 케이뱅크는 ICT와 금융 간의 시너지효과를 거둔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인터넷은행법이 개정된 이후에도 KT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심사를 받게 되면서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어쩔 수 없이 케이뱅크는 지난 4월 KT의 계열사인 비씨카드를 최대주주로 하는 차선책을 선택하게 됐다. 그일환으로 비씨카드는 KT로부터 케이뱅크 지분 10%를 취득했다. 이로인해 현재 케이뱅크의 지분구조는 우리은행 13.79%, 비씨카드 10%, NH투자증권 10%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어 케이뱅크는 비씨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를 대상으로 2392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1574억원 규모의 전환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후 비씨카드는 케이뱅크 지분을 34%까지 늘려 최대주주로 등극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비대면·중금리시장 경쟁 가열 예고


케이뱅크가 BC카드를 대주주로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비대면 대출 및 중금리대출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벌써부터 케이뱅는 3년간의 개점휴업을 만회하기 위한 공격적 사업전략을 공식화하고 있다.

그일환으로, 이달 케이뱅크는 이달에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대출 등 가계대출 3종을 내놓고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케이뱅크는 비대면 주택담보 대출까지도 뛰어든다는 구상이다. 이를통해 카카오뱅크에 뒤처져있던 인터넷은행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결국 케이뱅크가 공략할 대상은 중금리시장으로 카카오뱅는 물론 지방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케이뱅크 측은 "비대면 주택담보 대출 등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라며 "가계대출 1600조원 중 인터넷은행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해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뿐아니라, 비대면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기존 강자인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를 이른 시일내에 좁히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토스도 올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본인가를 받은 후 내년에 인터넷은행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간 '인터넷은행 삼국지'가 연출될 전망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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