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유벤투스 팬들이 직접 팀버스 디자인한다...가상자산 투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4 15:46

수정 2020.07.24 15:46

대중들이 블록체인 쉽게 접해 대중화 앞당겨
유벤투스 팀 버스 디자인 투표 /사진=fnDB
유벤투스 팀 버스 디자인 투표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투표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이른바 참여형 블록체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명 축구팀 유벤투스가 팀 버스의 디자인을 직접 팬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투표에 나선다.

블록체인이 팬덤 문화에서 크게는 개헌투표나 서명운동, 여론조사에도 블록체인을 활용되면서, 대중들이 블록체인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벤투스, 팀 버스 디자인 투표에 토큰 활용

2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프로축구팀 유벤투스 구단이 팬 투표를 통해 팀 버스 디자인을 채택하기로 했다. 투표결과는 7월 28일 설문 조사가 종료됐을 때 공개한다. 투표로 선정된 디자인은 다음 시즌인 20/21시즌 유벤투스 팀 버스에 적용한다.
팬들이 투표해 팀 버스 디자인을 채택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벤투스 팬들은 유럽 블록체인 프로젝트 칠리즈 기반 투표 및 리워드 앱인 소시오스닷컴에서 팀 버스 디자인을 선택해 투표할 수 있다. 팬이 투표에서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은 팬이 보유한 팬 토큰에 비례한다.

유벤투스는 2018년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소시오스닷컴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말 유벤투스는 소시오스닷컴에서 최초로 $JUV라는 팬 토큰을 출시했다. 유벤투스 팬 토큰을 가진 팬들은 유벤투스 관련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유벤투스 토큰을 이용해 팬이 응원하는 영상이 유벤투스 선수들의 연습장 전광판에 등장하기도 했다.

칠리즈, 스포츠 업계와 잇딴 파트너십

칠리즈(CHZ)는 소시오스닷컴이라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디지털 투표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상자산이다. 소시오스닷컴은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채널로,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팬덤을 중심으로 하는 블록체인 앱(디앱)이다. 팬들은 소시오스닷컴에서 칠리즈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토큰을 구매하고, 팀과 관련된 다양한 의사 결정 사안에 자신이 원하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벤투스의 홈 구장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유벤투스 선수들이 골을 넣었을 때, 팬 투표로 결정된 세리머니 음악이 재생된 바 있다.

이미 팬 대상으로 토큰을 발행한 유럽축구 구단은 AS로마(ASR),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 갈라타사라이(GAL), 유벤투스(JUV), OG(OG), 파리 생제르맹(PSG), FC바르셀로나(BAR) 등이며, 웨스트햄(WHU)과 CA 인데페디엔테(CAI)도 준비 중이다.

지난 6월 판매한 FC바르셀로나(BAR) 토큰은 2시간만에 130만달러(약 15억6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FC바르셀로나(BAR) 토큰을 구매한 바르셀로나 팬들은 투표를 통해 바르셀로나의 구장인 캄프누의 드레싱 룸을 꾸밀 그림을 선정했다. 각 구단의 토큰은 소시오스닷컴 앱을 통해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 네이마르 같은 거물 선수를 영입하면 해당 구단의 토큰 가격은 급등하고 2부리그로 강등되면 가격이 폭락하는 식으로 시장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칠리즈는 올 연말까지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만 50곳까지 거래처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MMA) 단체인 UFC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칠리즈(CHZ)는 지난 4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 상장됐다. 상장 직후 첫 한 시간동안 100만달러(약 원) 이상 거래됐다.


가상자산을 통한 팬덤 형성은 구단에게는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를, 팬들에게는 소속감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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