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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대규모 밀수 재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6 15:53

수정 2020.07.26 15:53

지난해 8월 20일에 중국 장쑤성 롄윈강 앞바다에서 북한 깃발을 단 화물선이 수상 크레인의 도움으로 석탄을 하역하는 모습.로이터뉴스1
지난해 8월 20일에 중국 장쑤성 롄윈강 앞바다에서 북한 깃발을 단 화물선이 수상 크레인의 도움으로 석탄을 하역하는 모습.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이 일시적으로 주춤한 때를 노려 다시 대규모 밀수 활동에 나섰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NBC 방송은 25일(현지시간) 북한 전문가와 전·현직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북한이 유령회사를 내세워 석탄·모래를 수출하고 석유를 밀수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북한이 이전까진 야간에 바지선을 이용해 몰래 물품을 옮겼지만, 최근엔 중국 영해에서 대형 선박을 이용하는 등 그 행태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의 제재를 피해가 위해 공해상에서 제3국 선박과의 불법 환적을 통해 석유 등 각종 금수물자를 수입했다.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로 활동했던 닐 와츠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제는 서구권 위성에 비교적 잘 잡히는 중국 해역에서 정제유 수입·석탄 수출 등의 밀수 활동을 한 뒤 남포항으로 직접 석유를 운반하고 있다"며 "너무 뻔뻔해서 믿기 힘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와츠는 "중국 해경선이 상업 선박들의 운송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의 이 같은 밀수는 중국이 눈감아 주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과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올 4월 말 이후 최소 17척의 북한 관련 선박이 중국 저장성 저우산 인근 해역을 오간 정황을 포착됐다"고 밝혔다.


RUSI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지난 3월엔 모습을 감췄던 북한 선박들이 4월 중순부터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 선박들이 중국에 석탄을 수출했다고 가정할 때 북한 정권에 수백만 달러의 수익이 돌아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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