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남북한 배역을 바꾼 이유는 무얼까? 영화는 캐스팅이 절반 이상이라고 믿는 양우석 감독은 “남북이 서로 입장을 바꿔본다 해도 한반도 문제는 우리 의지만으로 달라지지 않는다. 그것을 보여주고자 인물들의 진영을 바꿨다”고 답했다. 속편에 처음 등장한 유연석은 북한 최고지도자 ‘조선사’로 나온다. 실존 인물을 떠올리지 않게 하려고 이미지가 전혀 다른 유연석을 캐스팅했다. 양 감독은 “북한은 강경과 온건을 늘 오갔다. 북한을 두 얼굴을 가진 지킬과 하이드처럼 생각했고, 이를 유연석과 곽도원 캐릭터에 투영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과 미국 측 인사는 전편의 배우를 그대로 기용했다. 전편에서 미국 CIA 한국 지부장이었던 크리스틴 댈튼은 이번에 미국의 부통령 역할을 맡았고, 중국 리 선생 역의 김명곤은 주한 중국 대사로 출연한다. 또 미국 국방부장관을 혼내는 국무총리 역에는 다양한 작품에서 무서운 시어머니로 자주 출연한 김용림을 발탁했다. 양 감독은 “미 국방장관을 혼내는 장면이 중요했다. 누구한테 혼나면 제일 겁날까 생각하다가 한국의 시어머니의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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