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월북민, 강화도서 물길따라 北 갔을 것 추정"
인근 배수로서 가방 등 유류품 발견돼 정밀조사
軍 기강해이-경계실패 질문에 답변회피까지 해
육로가 아닌 수로라고 해도 '경계실패' 문제 커
인근 배수로서 가방 등 유류품 발견돼 정밀조사
軍 기강해이-경계실패 질문에 답변회피까지 해
육로가 아닌 수로라고 해도 '경계실패' 문제 커
이날 국방부는 ‘월북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해당 인원이 월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를 강화도 일대로 특정, 해당 인원을 특정할 수 있는 유기된 가방을 발견해 확인하고 정밀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군은 철저하게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고 한 치의 의혹도 없이 명확하게 설명할 것”이라면서 “(월북자가) 통과한 지점은 철책이 아닌 배수로로 추정하고 있고 추정된 부분에 대해 지금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접경지역 배수로는 곧바로 한강 하구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배수로의 위치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곳에서는 탈북민의 가방 등 신변을 확인할 수 있는 물품이 발견됐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군의 조사 결과가 일부 나오면서 북한으로 간 탈북민이 지난 2017년 탈북해 경기도 김포에 거주하고 있는 24세 김모씨라는 것은 사실상 확실해졌다. 김씨는 지난달 중순 탈북민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날 국방부는 탈북민의 월북 경로가 지상 철책선이 아니고 배수로로 추정한다는 것은 분명히 밝히면서도 이번 사태 전반에 대한 구체적 질문 요청에는 “정밀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현재까지 추가로 설명드릴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번 사태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군은 기강해이와 경계실패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날 국방부는 이와 관련 '북한이 발표하기 전까지 우리 군이 몰랐는지', '강화도 지역 TOD(열상감시장비) 등에 잡힌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다른 질문을 받겠다"며 답변을 회피하기까지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군사행동 보류를 명령하긴 했지만 남북 갈등이 언제든 군사적 갈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고, 최근 삼척 북한 목선 귀순·태안 보트 밀입국 사건 등 군의 기강해이 및 경계 실패가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 군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통일부도 탈북민의 재입북 건수를 묻는 질문에 “탈북자가 한국에 입국한 이후에 우리 일반 국민과 마찬가지로 해외 출국 시에 신고의무가 없어서 정확하게 탈북자들의 소재지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현재 정확한 수치는 모른다고 답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6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3년 전 탈북했던 주민이 코로나19에 걸린 채 지난 19일 입북했고 김 위원장이 감염병 확산과 전방 경계 문제 논의를 위해 비상확대회의를 긴급하게 열었다고 전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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