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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 없는 홍콩에는 ‘자연’도 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8 08:08

수정 2020.07.28 08:08

홍콩 란타우섬의 서쪽에 위치한 타이오 /사진=홍콩관광청
홍콩 란타우섬의 서쪽에 위치한 타이오 /사진=홍콩관광청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가 발발한 지 어느 덧 반년, ‘사회적 거리두기’의 연장선상인 재택 근무, 온라인 등교 등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산업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반면,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야외 공간에서의 활동을 찾는 첨단 테크놀로지와 원초적인 자연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민들의 관광 행동 변화’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함께 공개된 새로운 여행 트렌드, S.A.F.E.T.Y. 중 야외 활동 (Activity)과 자연 친화 (Eco-area)가 대두되며 달라진 여행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화려한 마천루, 쇼핑과 미식의 천국, 아시아에서 가장 뜨거운 미술 시장, 포도밭 없는 와인 천국 등,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홍콩.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 맞춤형, 당신이 몰랐던 푸르름 가득한 홍콩의 자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시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녹지로 구성된 홍콩은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어느 방향으로든 30분 이내에 산 또는 해변을 접할 수 있다. 오랜 문화와 역사 위에 새로움이 계속해서 태어나는 홍콩이지만 면적 40% 이상을 공원 또는 자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고 지역 개발에 앞서 자연 그대로의 공간을 배려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화려하고 바쁜 도심에서의 긴장을 풀고 자연을 즐기며 더불어 그 자연을 지키기 위한 홍콩인들의 취향과 노력을 살펴본다.


■홍콩 도심 속 공중 정원, 빅토리아 피크

홍콩 도심을 한 눈에 담기에 최적의 장소인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 섬 최고 고도인 약 552m의 타이펑산에 위치해 숲과 바다 그리고 고층 빌딩이 한 눈에 들어온다. 1888년 개통된 산악 기차 피크 트램은 45도가 넘는 급경사로를 오르는 홍콩의 명물로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빠르게 올랐다면 홍콩 주민들의 산책과 조깅 코스로 사랑받는 ‘피클 서클 워크’로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다. 피크에서와는 다른 각도의 빅토리아 하버와 홍콩섬 남부의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내려오는 7km 남짓의 도심 속 공중 정원에서의 산책은 새로운 홍콩의 모습을 찾아가는 그 시작점이다.

■2019년 CNN이 선정한 세계 23대 트레일 중 하나, 드래곤스 백

굽이굽이 산 길이 마치 용의 등과 같다고 해서 ‘드래곤스 백’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홍콩의 가장 유명한 하이킹 코스. 홍콩 트레일의 마지막 여정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코스가 될 수 있었음에는 홍콩섬에 위치해 있다는 접근성, 뛰어난 경치, 적절한 경사, 해변의 물놀이로 마무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 구성 등 하나를 꼽긴 어려울 정도다.

구불구불한 능선 길을 따라 올라가면 눈 앞에 펼쳐진 섬과 푸르른 바다가 눈 앞에 나타난다. 이 트레일의 끝은 홍콩 서핑의 발상지인 빅 웨이브 베이. 바닷가에 발을 담그거나 또는 서핑과 맥주로 땀을 식힐 수 있다.

■홍콩의 베니스, 타이오

홍콩의 260여개 섬들 중 가장 큰 크기의 란타우섬의 서쪽에 위치한 타이오는 홍콩에 몇 남지 않은 현존하는 어촌 마을. 물길 위에 세워진 대나무로 만든 수상 가옥들과 새우 페이스트를 만들기 위한 갑각류 통이 줄지은 거리는 익숙한 듯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마을 한 편에는 역사적 건물 2급의 유서 깊은 건물로 현재 호텔로 개조된 옛 타이오 경찰서가 자리잡고 있다. 2015년 ‘지속가능한 호텔상 - 지속가능한 행선지’를 수상한 바 있는 타이오 헤리티지 호텔은 유산 보존과 더불어 지역 공동체와 문화를 활성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1902년에 지어진 건물 본연의 모습을 보존한 부티크 호텔에서 울창한 숲과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시원한 칵테일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자연 속 스테이케이션 - 글램핑 @ 사이위엔 캠핑 & 어드벤처 파크

센트럴에서 페리를 타고 약 한 시간이면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청차우는 전통적인 어촌 마을로 매년 음력 4월 8일 열리는 청차우 빵 축제에 3-4일간 수 만명의 방문객이 찾으며 최근 관광 명소가 되었다.

청차우의 광활한 녹지에 위치한 사이위엔 캠핑 & 어드벤처 파크는 야외 어드벤처 플레이 그라운드 및 글램핑장이다. 아메리카 원주민 천막, 아프리카 사파리 텐트, 몽골 게르 등 각각의 테마를 가진 5개의 캠핑장과 더불어 바비큐 시설 및 댜양한 야외 체험 활동이 마련되어 있다.

캠핑의 즐거움과 호텔의 안락함 둘 다 만족시키는 이 곳의 하이라이트는 자연 속 침대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버블 텐트.

■홍콩에서 제일 거친 자연의 매력 그대로, 사이쿵 비치 캠핑

‘홍콩의 뒷마당’으로 불리우는 사이쿵은 아름다운 풍경, 하이킹 코스, 조용한 해변과 청정한 섬, 4억년에 걸쳐 형성된 독특하고 장대한 지형 등으로 유명한 자연의 보고이다. 홍콩 신계지역 북동쪽에 위치한 사이쿵 이스트 컨트리 파크는 긴 해안선을 따라 1,300만평의 고지와 해안에 걸쳐 있다.

산의 녹음과 하늘 그리고 에메랄드 빛 바다와 넓은 모래 사장이 맞닿는 장관에 거대한 하이 아일랜드 저수지 (High Island reservoir)가 더해져 자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전 세계 꿈의 트레일 20곳’ 중 하나로 선정된 맥리호스 트레일의 일부를 포함한 수많은 등산로와 서퍼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름다운 타이롱완을 구성하는 여러 해변들이 있다. 이 중 함틴완과 롱케완에 있는 공공 캠핑장에서의 비치 캠핑이 단연 인기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롱케완은 2018년 CNN Travel에서 ‘세계에서 최고의 해변’들 중 하나로 꼽힌 바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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