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여름철 자주 찾는 단맛 과일…당뇨·신장 환자 섭취 피해야

뉴스1

입력 2020.07.28 08:30

수정 2020.07.28 09:58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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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수분 보충에는 수박과 참외 등 제철 과일이 제격이다. 이처럼 과일은 당분과 수분, 비타민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해 주지만, 당뇨환자와 만성신장질환자는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28일 내분비내과 전문의 등에 따르면 당뇨 환자의 경우 여름철 음식 섭취에 있어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혈당이다. 체내 인슐린 분비가 잘 안되는 당뇨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이 잘 안되기 때문에 식후와 공복 시 혈당 관리가 중요하다.

여름철 자주 먹게 되는 수박이나 탄산음료는 당뇨환자의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
고혈당인 상태가 지속되면 몸에 염증 수치가 증가하게 된다. 작은 상처가 쉽게 곪거나 잘 아물지 않을 수 있다.

높은 혈당 수치를 피하려면 갈증이 날 때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보다 생수나 보리차를 먹는 것이 낫다. 단,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면 어지럼증, 구토, 쇼크 등 위험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때에 당분을 섭취해야 한다.

당뇨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해가 진 저녁 시간대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한 번 운동을 할 때는 무리하지 않도록 운동량을 정하고, 일주일에 5일 이상 반복적으로 하면 체중 조절을 통해 혈당을 잡을 수 있다.

만성신장질환자도 당뇨환자 못지않게 과일 섭취에 제한이 있다.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칼륨 대사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알도스테론 분비가 증가해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진다. 이 때 혈액 내 칼륨 농도가 높아지는 이상현상이 일어난다.

하루 동안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칼륨은 kg 당 1mEq 정도로 90% 이상이 소변 등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배출이 안되면 근육 마비로 손발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혈압이 떨어져 부정맥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만성신장질환자는 과일 중 칼륨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수박과 참외를 가급적 삼가야 한다. 칼륨 함량이 높은 식품은 수박, 참외 등 과일류, 녹황색 채소류, 감자, 고구마, 밤 등 견과류가 대표적이다.

이와 같은 식품들에서 가급적 칼륨 섭취를 줄이려면 식물의 껍질이나 줄기를 제거하고, 물에 2시간 이상 담가 먹는 것이 요령이다. 칼륨은 껍질이나 줄기, 뿌리 부위 등에 다량 함유된 것 으로 알려져 있다.
또 채소는 데치거나 삶으면 칼륨 함량이 줄어든다.

부득이하게 칼륨이 높은 채소나 과일을 섭취했다면 칼륨의 체내 흡수를 억제하는 약을 복용하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다만, 신장 기능에 이상이 없는 일반인의 경우 칼륨을 일정량 섭취하면 혈압 조절과 근육 이완 등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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