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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주택도시보증공사, 2800억 OCIO 선정 착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8 09:20

수정 2020.07.28 09:20

코로나19 사태 후 강원랜드에 이어 위탁사 모집 나서 
9월 협상적격자 선정 
[fn마켓워치]주택도시보증공사, 2800억 OCIO 선정 착수
[파이낸셜뉴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2800억 규모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기관 선정에 착수했다. 증권사, 운용사를 따로 선정해왔던 것과 달리 업권 구분 없이 한 곳이 대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형 사업인 만큼 금융투자업계로서는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최근 여유자금 OCIO 기관 1곳 선정에 착수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인가 또는 등록을 거친 집합투자업자나 투자일임업자 중 자산운용사 또는 증권사 업권 구분 없이 선정한다.

9월 1일까지 제안받아, 9월 중순 협상적격자를 선정한다.
현장실사 등을 통해 9월 말에는 위탁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위탁기간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까지 2년이다.

이번 평가는 기술점수 90점(정량평가 20점, 정성평가 70점)에 가격점수 10점을 합산 및 평가해 고득점순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본입찰 추정가격(추정보수율)은 연 0.093%다.

최근 증권사들이 기금형 퇴직연금 시장 도입을 앞두고 OCIO 사업을 적극적으로 늘린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코로나19 이후 첫 OCIO 사업을 진행한 강원랜드는 OCIO 기관으로 NH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을 선정해 각각 750억원, 총 1500억원을 위탁키로 한 바 있다.

현재 연기금 투자풀과 고용·산재보험기금, 주택도시기금 등의 주요 기금의 총 규모는 약 100조원이다. 여기에 기금형 퇴직연금이 추가되면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기금형 퇴직연금 규모가 2050년까지 2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OCIO 시장 진출은 현재 시장 규모가 아닌 기금형 퇴직연금 등 앞으로 운용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최근 몇 년 간 안전자산(채권, 예금 등)으로만 운영하던 기관이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전문성을 갖춘 기관에 자금을 위탁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전에 트랙레코드를 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로선 대형 기금을 수탁받으면 시황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운용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데다 정책자금을 운용하면서 얻은 노하우로 해외 자금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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