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가열되는 銀 기관영업전...출연금 논란은 누그러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8 17:28

수정 2020.07.29 09:42

우리銀, 14조 한국교직원공제회 외화거래은행 첫 선정 
부산시 금고 등에 관심 고조 
銀 출연금심의회 통해 객관적 비용분석 
가열되는 銀 기관영업전...출연금 논란은 누그러져
[파이낸셜뉴스] 주요 기관의 금고를 유치하기 위한 시중은행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유동성과 우량고객 등을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관 금고 유치는 여전히 은행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과거부터 불거져온 은행간 과도한 협력사업비(출연금) 논란은 은행별 출연금심의회 강화 등으로 많이 완화됐다는 평가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은 경쟁을 뚫고 해외자산 14조원을 운영하는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외화거래은행'으로 선정됐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이번에 외화거래은행을 처음으로 선정했고, 우리은행이 시중은행 중 최초로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외화거래은행으로 선정된 것이다. 이는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국민연금의 외화금고 구축 및 운영경험과 국내 주채무계열 28개 기업 중 최다 기업 주채권은행으로서 외환거래 처리역량 보유,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23개국, 477개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에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원화거래은행은 NH농협은행이 맡고 있다.

앞으로 하반기에 부산, 광주, 전남 등 주요 지방자치단체와 광주과학기술원, 한국광해관리공단, 사회보장정보원 등 주요 공공기관의 금고유치전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한해 12조5000억원에 달하는 부산시 예산을 관리할 시 금고 선정 절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부산시 금고 선정 설명회가 열렸는데, 여기엔 다시금 주금고를 노리는 부산은행과 부금고를 담당하는 KB국민은행을 비롯한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이 참여했다. 이전까진 시중은행들이 부산시 금고 유치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설명회에 대거 참여하면서 향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부턴 금융기관이 주금고와 부금고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도록 시 금고 관련 조례가 개정돼 금고 유치 경쟁이 한층 거세지고 규모를 앞세운 시중은행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 입장에선 기관 금고 유치에 성공할 경우 기관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소속 구성원을 단번에 우량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자체와 같은 대형기관의 예산은 수천억원에서 수조원 규모로 수시로 입·출금이 일어나도 하루 평균 잔액이 상당하다"며 "은행 입장에선 유동성 마련에 도움이 되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동안 과도한 출연금 논란 등이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금고 유치를 함에 있어 얼마만큼의 돈을 지급하는지가 주된 금고 선정 평가기준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과거 대비 출연금 평가배점이 다소 낮아지고, 은행별로 출연금심의회의 기능을 강화하면서 출연금 논란도 누그러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출연금심의회는) 은행별로 출연금 지급업무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의를 위해 마련돼 있는 제도"라며 "지난 3월 금융감독원의 은행의 재산상 이익제공에 대한 내부통제 가이드라인이 다시 한번 강화되면서 사업 참여 전 수익성 평가 기준과 해당 사업에 대한 비용 지출을 분석하는 항목이 강화됐고, 이에 따라 좀 더 보수적으로 수익예측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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