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SK이노 "2025년 배터리 생산능력 年 100GWh 확대"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9 17:42

수정 2020.07.29 21:02

삼성SDI, 내년 흑자전환 자신감
LG화학 2분기 1000억 흑자 예상
국내 배터리 3사 중 LG화학만 유일하게 2·4분기에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도 'K배터리'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삼성SDI는 내년에 배터리 부분의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능력을 오는 2023년 연간 71GWh, 2025년에 100GWh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4분기에 매출 7조1996억원, 영업손실 439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유가하락과 석유제품 판매가격 하락 및 판매물량 감소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7%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배터리사업 부문에서만 1139억원의 적자를 내며 전분기 보다 손실폭을 키웠다.
올해 배터리 사업 매출은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2조원 수준에서 지난 1·4분기 10% 내외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건설중인 해외 공장의 초기 비용때문에 연간 (배터리사업) 손익이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럼에도 해외공장 수요가 개선되고 비용 최적화 노력으로 연간 손익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밝혔다.

배터리 3사 중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2년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의 흑자전환을 목표로 올해를 배터리사업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원년으로 삼고있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 4·4분기 완공한 헝가리 제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을 올해부터 가동하고 있으며, 미국 제1공장과 헝가리 제2공장은 2022년 1·4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또 미국 제2공장에선 2023년부터 배터리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3년 연간 71GWh, 2025년에는 100GWh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전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SDI는 2·4분기에 매출 2조5586억원, 영업이익 10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4% 줄었다. 코로나19로 스마트폰과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하지만 삼성SDI는 자동차 배터리 부문이 유럽 전기차 지원 정책 확대과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내년에는 매출이 50% 가량 성장하면서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SDI 관계자는 "내년에 자동차 전지(배터리) 부문의 단독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2·4분기에도 전지(배터리)사업 부문에서의 매출은 2조55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3% 성장했다.

LG화학의 경우 2·4분기 배터리 사업에서 유일하게 흑자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8년 4·4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18년 만에 첫 흑자를 냈지만, 이후 다시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 5월까지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위를 기록하면서 업계에선 2·4분기 배터리 사업에서 1000억원 가량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 3사 중 한 곳이라도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를 낸다면 그동안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온 국내 배터리 업계의 결실로 의미가 있다"며 "향후 3사 모두 수익성 개선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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