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해 남성의 가사노동 비율과 시간이 5년 전보다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에도 집안 일을 하는 남성의 비율이 60%를 돌파했으며, 이에 따라 남녀의 가사노동 시간차는 2시간으로 좁혀졌다.
30일 통계청이 펴낸 '2019년 생활시간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성인 남녀의 가사노동 시간 차이는 2시간17분으로, 5년 전(2014년)보다 22분 감소했다.
특히 남성의 가사노동 비율과 가사노동 시간이 5년 전보다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남성의 60.8%가 평일에 가사노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5년 전보다 8.4%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주말에 가사노동을 하는 경우도 토요일 70.0%, 일요일 72.5%로, 5년 전보다 각각 8.2%p, 4.6%p 늘었다.
단,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 증가폭이 10분을 넘어서지는 않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남성의 평일 가사노동 시간은 5년 전보다 9분 늘어난 48분이었으며, 가사노동을 한 남자의 평균 평일 가사노동 시간은 5년 전보다 5분 늘어난 1시간19분을 나타냈다.
주말의 경우, 전체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1시간17분 내외였고, 가사노동을 한 남자는 1시간48분 내외를 기록했다.
반면 여성의 가사노동 비율은 거의 변함이 없었다.
여성은 평일과 주말 모두 가사노동 비율이 92% 내외로, 5년 전과 비교해 1%p 미만 변화에 그쳤다.
여성의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줄었다. 평균적인 여성 가사노동 시간은 5년 전보다 11~16분 감소를 나타냈다.
전체 여성의 평일 가사노동 시간은 5년 전보다 12분 감소한 3시간10분이었으며, 가사노동을 한 여자의 평균 시간은 5년 전보다 14분 감소한 3시간28분이었다.
주말에도 여성은 평일과 거의 비슷한(10분 미만 차이) 수준에서 가사노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가사노동 증가세는 맞벌이와 외벌이를 가리지 않았다.
맞벌이와 외벌이 가구 모두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은 7~20분 증가했으며, 아내는 3~19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맞벌이 가구임에도 여성이 더욱 많은 가사를 부담하는 양상은 여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는 남편과 아내의 수면시간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일 시간과 가사노동 시간은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 관련 시간은 남편이 아내보다 1시간13분 더 많았고, 가사노동은 아내가 2시간13분 더 많았다.
아내가 외벌이인 가구의 차이가 37분으로 가장 적었으며, 남편이 외벌이인 가구의 차이가 4시간48분으로 가장 컸다.
맞벌이 아내는 혼자 돈을 버는 아내보다 가사노동 시간이 31분 많았다.
통계청은 "일하는 남편의 수면시간, 업무 시간, 가사노동 시간의 경우 아내의 취업 여부에 따른 차이는 5분 이내로 크지 않았으나, 일하는 아내는 남편 취업 여부에 따라 가사노동 시간이 31분 차이가 났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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