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인수·합병(M&A)과 관련된 사실 왜곡을 중단하고 거래종결을 위한 신뢰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거듭 촉구했다.
금호산업은 현산이 사실왜곡을 통해 거래종결을 회피하면서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가하고 있는 점 등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거래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30일 밝혔다.
금호산업에 따르면 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거래종결일을 통지하자 선행조건 충족 여부 및 재무재표, 계열사 지원 등에 대한 재점검 등을 이유로 3개월간의 실사를 요구했다. 이는 거래종결을 회피하거나 지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것으로, 법률 및 계약상 근거가 없고 M&A 거래 관행 및 신의성실의 원칙에 비추어 보아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현산은 계약체결 이래 현재까지 7개월 동안 대규모 인수단을 파견해 아시아나항공 및 그 자회사들에 대한 모든 중요한 영업 및 재무 정보를 제공받아 인수실사 및 합병후통합(PMI) 작업을 진행했고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상의 부담을 감수하면서 이에 필요한 모든 협조를 제공했다"면서 "이는 국내 M&A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으로 현산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미 아시아나항공 및 그 자회사들의 영업 및 재무상태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았다"고 말했다.
현산이 주장하는 선행조건 충족 여부 및 재점검과 관련된 의문점에 대해서는 이미 계약 체결 전 실사 단계에서부터 자료가 제공됐고, 계약 체결 후에는 인수위와 대면보고 등을 통해 설명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현산이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등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면서 "현산이 인수위를 통해 활발히 이뤄지던 협의와는 별도로 돌연 내용증명 우편을 통해 공문을 보내기 시작한 지난 4월 이후에도 이미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진 사안임에도 현산의 반복적인 근거 없는 주장에 성실히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금호산업은 현산이 제기한 선행조건 충족 및 재점검 사항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개별적으로 상세하게 대응했다.
기준 재무제표 대비 실적 악화 부문에 대해서는 현금흐름과는 무관한 리스부채, 정비충당부채 및 마일리지연수익 등 장기선수금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국제회계기준상 '리스'에 대한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채권은행으로부터 1조7000억원 추가 차입 및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은 당초 거래계약상 사전 동의 대상이 아니지만 이에 대해서도 현산 최고경영진에 대한 보고, 인수위 활동 과정 등을 통해 관련 내용들을 충분히 공유하고 실질적 협의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사항들에 대해서도 계약체결 이후 7개월 이상 진행된 인수준비위원회 활동을 통해 구체적이고 상세히 설명됐다는 것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활동한 인수준비위원회를 통해서 수차례 자료 제공과 설명을 해왔으며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이 직접 HDC현대산업개발 최고경영진에게 대면으로 보고한 사항도 있다"면서 "설명시에는 어떠한 문제나 의문점을 제기하지 않고 느닷없이 공문을 통해 재점검을 요청해와 당황스러웠다"고 강조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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