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전·전북에 쏟아진 '물폭탄'..사망 1명 등 비 피해 속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30 15:30

수정 2020.07.30 15:30

시간당 102㎜ 장대비 쏟아져..누적 300㎜
아파트 1층 잠겨..미처 대피 못한 1명 사망 
[파이낸셜뉴스]
대전 지역에 집중 호우가 내린 30일 오전 대전 서구 정림동의 한 아파트가 침수돼 소방구조대원들이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뉴시스
대전 지역에 집중 호우가 내린 30일 오전 대전 서구 정림동의 한 아파트가 침수돼 소방구조대원들이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 종합】대전·충남·전북 지역에 시간당 10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등 전국적인 폭우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차량·주택침수, 산사태 등 재산피해도 속출했다.

30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충청·호남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80㎜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대전에만 이날 오전 5시, 시간 당 102.5㎜가 쏟아졌다. 충북 청주는 74.5㎜, 전북 전주는 74.0㎜를 기록했다.
특히 대전 문화지역은 지난 28일 자정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이 303.5㎜에 달했다.

밤사이 내린 강한 비로 대전 서구 정림동에 위치한 코스모스 아파트 235세대 중 D동과 E동 1층 28세대가 침수됐다. 1층 높이까지 침수된 탓에 결국 주민 1명이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차량 50대도 물에 잠겼다. 당국은 감전 사고에 대비해 단전 조치를 취했다.

대전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이번 장마로 인해 숨진 인원은 총 6명이 됐다. 지난 24일 부산 지하차도 침수로 3명이 숨졌고, 울산 울주군 위양천에서는 운전자 한 명이 차량과 함께 하천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같은 날 경기 김포에서도 익사자 1명이 발견된 바 있다.

주택 침수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대전에서만 주택 27곳과 도로 44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주택 외벽 파손 건수도 14건에 달했다.

옥천군 군복면의 한 도로에서도 산사태로 추정되는 사고가 났다. 흘러내린 토사가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쳐 운전자가 문을 열지 못한 채 한동안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대전 중구 부사동 주택가 인근에서도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추정되는 토사유출이 발생했다. 유출된 토사와 나무가 주택가를 덮쳤다.

전북 지역에서도 한때 시간당 100.4㎜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집중됐다. 토사가 쏟아진 완주군 상관면과 구이면, 임실군 신덕면 도로가 한때 통제됐다.

정읍시 칠보면에서는 무너진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벽이 무너져 내렸다. 집 안에 있던 주민 3명은 마을회관으로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적으로 이재민은 15세대 31명이 발생했다. 이중 2세대 4명만 집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농경지 535ha도 침수됐다. 전남, 전북이 각각 378ha, 134ha로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한편 이번 장마는 지역에 따라 내달 10일까지 지속되겠다.
기상청은 '8~9월 기상전망'을 발표하면서 남부지방은 이달 31일 장마가 종료된다고 밝혔다. 반면 중부지방은 8월 상순(10일)까지 장마가 이어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방에 내리던 비는 정체전선이 북한지방으로 북상하는 8월 4~5일 전반에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겠다"면서도 "정체전선이 다시 남하하는 5일 후반부터 비가 다시 시작돼, 8월 10일 이후 장마철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onnews@fnnews.com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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