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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안감에 지폐 세탁 " 상반기 폐기한 손상화폐 2.7조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31 06:00

수정 2020.07.31 09:42

"코로나 불안감에 지폐 세탁 " 상반기 폐기한 손상화폐 2.7조

"코로나 불안감에 지폐 세탁 " 상반기 폐기한 손상화폐 2.7조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불안감에 전자렌지나 세탁기에 지폐를 넣는 등 불에 타거나 습기에 부패해 폐기한 지폐와 동전이 올해 상반기 2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에 따르면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는 3억4570만장, 2조69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2019년 상반기 3억4520만장, 2조2724억원 어치에 비해 50만장(0.1%) 증가한 것이다.

은행권은 3억3040만장, 2조6910억원이 폐기됐다. 권종별로는 1만원권이 2억2660만장으로 전체 폐기 은행권의 절반이 넘는 68.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1000원권 8560만장(25.9%), 5000원권 1260만장(3.8%), 5만원권 550만장(1.7%) 등의 순이었다.

동전(주화)은 1530만개(13억원)가 폐기된 가운데 10원짜리 동전이 78600만개로 폐기된 주화의 절반인 51%를 차지했다. 100원짜리 동전은 510만개(33.5%)로 뒤를 이었고 50원화 110만개(7.3%), 500원화 120만개(8.1%) 등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한은 화폐교환 창구에서 교환된 손상화폐 규모는 60억5000만원(2360만장)으로 지난해 상반기(36억2000만원, 1630만장) 대비 24억2000만원(720만장)증가했다. 은행권 교환액은 모두 25억2000만원, 9만4300장이었다. 그중 5만원권이 전체 은행권 교환액의 절반 가량인 49.2%였다.

화폐가 손상된 이유는 부적절한 보관이나 취급이 대부분이었다. 손상사유별로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에 의한 경우가 4만2200장(10억2000만원), 화재로 인한 경우가 3만7900장(13억2000만원),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 부주의가 1만4300장(1억9000만원)이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보관중인 지폐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켜 훼손시키거나 세탁기에 세탁해 훼손한 경우도 있었다. 실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보관중인 지폐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켜 훼손된 은행권 524만5000원이 교환됐고, 코로나19 불안감으로 부의금으로 들어온 자금 2292만5000원을 세탁기에 넣어 훼손되자 교환받은 경우도 있었다.


한은에 따르면 화재 등으로 은행권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3/4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2/5 이상∼3/4 미만이면 반액을 새 돈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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