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이미 지난달 말부터 시작됐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베트남은 중국과의 잦은 교류에도 2월 중순까지 확진자 수 16명을 유지해 '방역모범국'으로 평가받았지만 지난 25일 이후 6일 만에 확진자수가 50명에 육박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수개월간 지역사회 감염이 나오지 않은 베트남에서 갑작스럽게 코로나19가 확인된 후 급속히 퍼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와 관련, 베트남 꽝중대 응웬후이응아 보건간호학 교수는 "코로나19는 지역사회 내에서 3개월 동안 생존할 수 없다"면서 "지난달 말이나 이달 초 베트남에 유입됐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응웬 교수는 "특히 이번 발병은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이전보다 더 위험하다"면서 "다낭에서 수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있던 터라 질병의 근원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고 경고했다.
응웬 교수는 사람들이 안일한 태도를 보인 것도 재확산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100일 지나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자 사람들은 더 이상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마스크를 쓰거나 비누로 손을 씻지 않고,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모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낭 경찰은 바이러스 최초 유포자로 의심되는 외부인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NYT는 지금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국적의 불법이민자 9명과 불법 이민을 알선한 중국인 남성 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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