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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제도 사상최악…그러나 V자 회복 조짐 보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31 03:07

수정 2020.07.31 03:07

[파이낸셜뉴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도 2·4분기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심각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최근 지표들은 독일 경제가 V자의 급속한 회복세로 접어들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7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10.1% 급감했다. 1970년 비교 가능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세계금융위기 경기침체기였던 2009년 GDP 감소폭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연율로는 34.7% 감소로 미국 GDP 감소폭 32.9%와 비슷하다.

독일의 GDP 감소는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을 비롯해 유럽 국가들에 상당한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이 유럽연합(EU) 전체 GDP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독일 제조업은 유럽대륙, 특히 이탈리아와 동유럽 국가들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독일이 기침을 하면 이들 국가가 감기에 걸리는 수준이다.

31일 GDP 통계를 발표할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은 경제성적이 독일보다 더 처참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코로나19를 잘 통제하면서 경기회복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적극적인 노동자, 기업 지원 정책에 힘입어 V자의 급속한 경기회복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경제는 공급망과 수요 모두를 해외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코로나19 충격을 잘 견뎌왔다.

광범위한 검사와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미국 같은 전면적인 봉쇄를 피하고,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로 충격을 줄인 독일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이 5%를 밑돌고 있고, 내수도 살아나고 있고, 수출 타격도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낙관적이다.

JP모간은 독일 경제가 올해 4.3% 마이너스 성장하겠지만 내년 말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올해 5% 넘게 경제규모가 쪼그라든 뒤 내년에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GDP가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규모 재정지출, 낮은 코로나19 감염률, 탄탄한 공공의료체계, 낮은 관광산업 비중이 독일 경제를 상대적으로 더 탄탄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커닝햄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더 적극적인 독일의 재정지원이 수개월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낮은 감염률과 강한 공공의료 체계,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제한적인 의존도" 역시 독일 경제 회복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경제지표들은 독일 경제가 빠른 회복세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5월 소매매출은 전월비 14% 가까이 급증했고, 산업생산은 같은 기간 8% 가까이 늘었다.


또 실업률은 4월 4.4%, 5월 4.5% 등 사상최저 수준에 가까운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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