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간한 '국역 부재일기'(총3책)는 조선시대 서울에서 주요 관직을 지냈던 엄경수의 일기(총8권)를 번역한 것이다.
이 일기의 주인공 엄경수(1672~1718)는 엄경수는 고위관직을 지낸 서울 사대부 집안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34세에 문과에 급제해 출사했으며 1716년 문한(文翰)을 담당하는 홍문관의 수찬(정6품)이 되어 문신관료로서 평탄한 길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윤선거와 윤증의 문집을 둘러싼 논란에 뛰어들면서 그의 삶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정치적으로 노론(老論)과 소론(少論)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엄경수는 소론의 입장을 대변하다가 관직에서 쫓겨났으며, 곤궁한 생활을 하다가 충주에서 내려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숨을 거두었다. '부재일기'에는 이와 같은 그의 삶이 그대로 담겨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국역 부재일기'는 정사와 관찬사료에서 볼 수 없었던 조선시대 서울 사람의 생활문화상을 보여주는 좋은 사료"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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