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후보는 3일 광주를 찾아 "당대표의 역할은 긴 호흡이 필요하다"며 이낙연 후보의 '7개월 시한부 당대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박 후보는 이날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대표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당을 이끌며 비전과 청사진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며 "전환시대에 새로운 정책을 긴호흡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낙연 후보는 좋은 분이긴 하지만 당대표가 되면 호흡을 짧게 가져갈 것"이라며 대권과 당권의 분리를 강조했다.
그는 "이 후보는 당대표가 된 후 비전과 타임라인을 정기국회까지만 얘기하시는데 정기국회 넘어서도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긴호흡으로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고민하며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5·18 관련 법안 통과, 헌법재판소 이전, 에너지밸리 활성화, 지역거점대학 육성 등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우선 발의된 5·18 관련 법안들을 신속히 통과시키는데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고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을 광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적 가치를 다루는 헌재의 광주 이전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대구시도 이전 요구가 있는 만큼 달빛동맹 차원에서 헌재는 광주, 대법원은 대구로 가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밸리와 한전 등 현안 사업에 대해선 "에너지 관련 산업을 이전해 명실상부한 에너지밸리로 만들고 확실한 정주여건 마련하기 위해선 긴 호흡이 필요하다"며 "그런 부분에 힘과 애정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방 분산과 관련해 지역 거점 대학 중점 육성 구상도 내놓았다.
그는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는 이유는 교육과 인재 문제가 크다. 인재를 키워내지 못하면 기업들이 (지방에) 오지 않는다"며 "지역 기업과 기관에 필요한 인재를 직접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 1년 예산은 8300억원, 전남대 예산은 2700억원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이 차이를 메울 수 있도록 지역 거점대학에 집중 투자해 교육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거점대학을 네트워크로 묶어 똑같은 수준의 교육을 시키고, 졸업 시 같은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 분산효과가 커질 것"이라며 '거점대학 네트워크'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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